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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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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로 뜨거운 라스베이거스, 전세계에서 찾아 온 팬들의 얼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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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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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가 운영하는 카지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장소인 얼리전트 스타디움의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오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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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한 손에는 BTS 굿즈를 손에 들고 있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호텔 안팎에서 BTS 관련 광고를 보는 일도 흔했다. 호텔 내부 곳곳에 BTS의 공연장과 BTS 굿즈샵, ‘BTS 코스’를 파는 식당 등의 위치를 안내하는 팻말이 붙어있다. 옥외 광고판에도 BTS의 메시지와 BTS의 얼굴이 펼쳐졌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꼭 봐야 할 행사로 손꼽히는 ‘벨라지오 분수쇼’는 12시간 동안 BTS의 ‘다이너마이트’와 ‘버터’에 맞춘 물줄기와 조명 쇼를 펼쳤다. MGM 리조트 산하 호텔들은 BTS 테마 객실을 운영해 BTS가 쓴 웰컴카드와 굿즈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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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하이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콘서트를 전후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BTS와 팬들 사이에 ‘서로를 믿고 오랫동안 사랑하자’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인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를 합친 ‘보라해거스’가 라스베이거스 전광판 곳곳에 펼쳐진 모습.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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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유흥의 메카 라스베이거스가 온통 BTS로 물든 건 BTS 콘서트 때문이다. 소속사 하이브는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를 맞아 라스베이거스를 ‘BTS 시티’로 만들기 위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온 BTS 팬(아미)들은 물론, 주말을 맞아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한 관광객들도 곳곳에서 BTS를 체험하고 있다. 하이브는 “더 시티는 단순히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들이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감으로 BTS를 즐길 수 있도록 한 하이브만의 공연 경험 확장 프로젝트”라며 “하이브의 모든 역량을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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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레아15에 조성된 BTS 팝업스토어 앞에서 아미들이 줄을 서서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오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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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해나가 방금 구입한 티셔츠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오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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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레아15에 조성된 BTS 팝업스토어 앞에는 영상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개장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100명이 넘는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가장 먼저 들어온 해나(21)는 BTS를 상징하는 색인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애리조나주에서부터 7시간을 운전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해나는 이날 팝업 스토어 방문을 위해서도 밖에서 2시간30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 그는 “2년 전부터 BTS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가사 의미가 좋다. 나는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데 BTS 음악에서는 비트가 잘 느껴진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랜던은 팝업 스토어 전경을 아이폰으로 동영상 촬영하고 있었다. 4개월 전 LA 콘서트도 방문했다는 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BTS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글로벌 팬들과 소통한다. 어플 디스코드를 통해 스웨덴, 독일 등 세계 각국의 팬들과 경험을 나누고 있으며, 티켓팅에 성공한 이들과 곧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날 예정이다. 그는 “BTS는 프로덕션이 만드는 노래가 아니라 정말 자신들만의 노래를 한다. 가사를 들으면 알 수 있다”며 “그들의 성품도 너무 좋다. 항상 겸손한 모습, 인종차별 반대 운동 등에 기부하는 모습이 좋다. 그들의 노래를 직접 듣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이 밖에도 콘서트 뒷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에는 전날에만 4800명의 관객이 찾았다. 떡볶이, 김밥, 김치볶음밥, 갈비찜, 빙수, 붕어빵 등 BTS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 인 더 시티’ 역시 인기가 상당하다. 세 가지 요리가 나오는 코스를 먹으면 세금과 팁을 제외하고 60달러(7만3500원)라는 다소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전일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단순히 BTS를 좋아하고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K팝 스타의 꿈을 꾸는 이들도 있다. 하이브는 산하 7개 레이블을 합동으로 BTS 콘서트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오디션을 개최하는데, 온라인 지원서를 낸 이들이 1만3000명에 달했다. 이날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 모인 지원자들은 오디션 지원서를 직접 작성한 뒤 프로필 사진을 찍고 보컬, 랩, 댄스 등 분야를 선택해 30초간 오디션을 봤다. 하이브는 “성별, 인종, 국가 등에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오디션을 진행했다”며 “나이만 11세에서 19세로 한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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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멀티레이블 오디션 대기실 현장.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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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들은 대기실인 재스민홀 안에서 각자의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 BTS의 노래가 나오면 대기실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16살 노엘은 이날 오디션을 위해 아마레의 ‘새드 걸스 러브 머니’로 댄스를 준비했다. 특히 하이브 아메리카와 소스 뮤직 등 레이블에 합격하기를 희망한다는 그는 “엔시티, 세븐틴, BTS 등 보이그룹을 좋아한다. 다른 음악 장르와 달리 케이팝은 춤, 패션 등을 모두 포함한 총체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탄탄한(well-grounded) 장르인 것 같다”며 “K팝 가수가 되기 위해 집에 댄스 연습실을 마련해 학교를 마친 뒤 하루 8시간씩 춤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캘리(15)는 대기장 한구석에서 다음 주 있을 과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나는 함께 할 때 가장 잘하고 의욕이 나기 때문에 솔로보다는 걸그룹에 들어가고 싶다. 블랙핑크를 가장 좋아한다”며 “프랑스인 아버지, 중국인 할머니 등 다국적 배경을 둔 게 케이팝을 좋아하게 된 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K팝을 들었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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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하이브가 진행하는 멀티레이블 오디션 댄스 분야에 지원한 노엘. 오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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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하이브가 진행하는 멀티레이블 오디션 랩 분야에 지원한 캘리. 오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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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세가 한풀 꺾인 만큼 라스베이거스 관광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도시를 즐기는 중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에서는 지난 3월25일부터 4월7일까지 2주간 확진자가 2505명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오경민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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