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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은행권 대출 완화 가속화…총량규제 이전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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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신용대출한도 12일부터 1.5억→2.2억원

우리은행도 11일 우대금리↑…KB·신한·농협 지난주 주택대출 금리인하

연합뉴스

지난 8일 서울 시중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지헌 김유아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 낮추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도 상향이나 금리 인하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출 문턱은 어느새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모습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2일 오후 5시 이후 대출 신청 접수분부터 주력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 1억5천만원에서 2억2천만원으로 올린다.

이달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춘 데 이어 며칠 만에 한도까지 상향키로 한 것이다.

한도 2억2천만원은 가계부채 규제가 도입되기 이전 수준이다. 다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연소득 범위를 넘어 빌릴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부동산 플랫폼 앱인 '우리원더랜드'의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쿠폰 혜택을 통해 0.1%포인트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와 별개로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에 0.2%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해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별 우대금리와 원더랜드 쿠폰 우대 혜택을 더하면 최대 0.3%포인트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주식 시장 부진 탓에 지난달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뒷걸음치자 각 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춰 고객 수요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천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천436억원 줄었다.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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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닫혔던 대출 문을 다시 여는 은행권의 행보는 최근 들어 더욱 과감해지는 모습이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해 8월 고승범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방침에 맞춰 대출 한도를 낮추거나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가감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바 있다.

새해 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줄자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복원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대출 총량규제 이전 수준으로까지 완화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3월 들어서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지표금리 상승세까지 이어지자 은행들은 이달 들어 경쟁적으로 대출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분위기다.

5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5∼0.55%포인트 낮췄고, 뒤이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8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각각 내렸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달 초 최종 대출금리와 기본금리 간 차이(스프레드)가 지난해 대출 총량규제 본격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본금리에 고객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가감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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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와 기본금리 스프레드 추이
※ 신규코픽스 변동금리 기준


5대 은행 중 KB국민, 신한, NH농협을 제외한 하나, 우리 등 나머지 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선 우대금리를 확대해 최근 다른 은행들의 금리인하와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하고 추후 가산금리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여신 담당 간부는 "가계대출이 너무 많이 늘어서도 안 되겠지만 은행 입장에선 너무 줄어서도 안 된다"며 "일부 은행이 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추면 다른 은행들로선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따라 낮출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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