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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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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진, 내년 입대하나…"조속히 결론을" 첫 입장 밝힌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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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 선 BTS.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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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는지 볼 수 있으면 좋겠다"

BTS의 병역 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던 소속사 하이브가 처음으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 이진형 CCO(커뮤니케이션 총괄)는 현지시간 9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병역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이브는 BTS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함께 확인하고 싶다" "사회적으로도, 국회에서도 논의가 성숙된 걸로 보인다. 조속히 결론을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BTS의 '병역 면제'를 촉구하는 듯한 내용의 발언이다.



"BTS '국가 부름 응하겠다'는 변함없어, 다만 본인들도 불확실성 힘들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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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안철수 대총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의 만남은 'BTS 병역문제'에 관한 수많은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하이브는 지금까지 병역에 관한 국내 정서 등을 감안해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을 해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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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의 취재진이 참가한 이날 간담회에서 이 CCO는 병역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미리 준비한 듯 모니터를 보며 답변을 읽어내려갔다. "그간 저희가 제한적으로 말씀드리다 보니, 외부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고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운을 뗀 뒤 "일단 저희 아티스트들은 현재 병역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티스트(BTS 멤버)들이 과거 반복적으로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도 "2020년 즈음부터 변하기 시작한 병역 제도와 국민들 생각의 변화를 회사와 협의 하에 지켜보고 있었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이 제출된 다음부터는 판단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CCO가 말한 '2020년부터 변하기 시작한 병역 제도'는 2020년 국회를 통과한 병역법 개정안(대중문화예술분야 우수자 군 징집 및 소집 만 30세까지 연기)이다. 이후 현재 국회에는 예술·체육계 우수자에 한정된 대체복무를 대중문화예술인까지 포함시키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아시아 경기와 국제·국내 대회 1~3위 입상자만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있다. 올해 이 병역법 개정이 불발될 경우 1992년생 멤버 진은 내년에 입대해야 한다.



답변도 미리 준비했다… "BTS 병역, 세계적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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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열린 하이브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이진형 CCO는 이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병역 관련 답변을 길게 읽어내려가며 하이브의 'BTS 병역' 관련 입장을 사실상 밝혔다. [사진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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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CO는 국회에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회사 측에서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시기에 병역에 대한 의사결정은 조금 조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아티스트들에게 설명했고, 이를 수용해 판단을 회사에 일임했다"면서 "다만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아티스트들은 본인들의 계획을 잡기가 어려운 면이 있어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함께 현 개정안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의 병역제도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국회 내에서도 논의가 어느 정도 성숙된 걸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에 처리하지 못하고) 하반기로 넘어가면 국회가 재구성되고,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 텐데 이런 불확실성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조속히 결론을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래미 봐도 세계 시장에서 갈 길 멀다"



이어진 설명에서 이진형 CCO는 "하이브는 BTS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함께 확인하고 싶다. 음악적으로도 더 성장하고,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세계 시장은 아직도 거대하게 남아있다"고 말해 하이브 측의 포부를 명확히 했다. 최근 수상에 실패한 그래미 시상식을 언급하며 "냉정한 관점에서, BTS는 전 세계 메인스트림에 발을 디딘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래미 시상식을 봐도 갈 길이 멀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시장에서도 BTS가 확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현재 병역 유예 상태가 회사 측의 의견인지 재차 확인하는 질문이 나오자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고, 멤버들에게 충분하게 설명하고 계속 논의한 뒤 의사결정을 한다"며 "현재 국회 진행 상황에 대한 발언 등 관련 의사 결정을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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