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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폴란드 입국 우크라 난민 250만명…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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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부, 유엔난민기구에 150만달러 기부

尹 당선인 측 "새 정부는 지원 더 늘릴 것"

세계일보

폴란드로 피난한 우크라이나 난민 대부분은 자녀와 함께 온 엄마들이다. 지금까지 유엔난민기구는 현금 지원 프로그램에 5600가구가 넘는 가족을 등록했다. 사진은 난민 모자를 유엔난민기구 직원들이 상담하는 모습. 유엔난민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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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이웃 폴란드로 떠난 난민은 약 250만명에 달한다. 폴란드 내 임시 거처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우리나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무기도 제공해달라”고 부탁했으나 현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13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긴급히 지원하는 데 써달라”며 150만달러(약 18억5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표부는 “이 기여금은 폴란드 바르샤바, 크라코프와 같은 주요 난민 수용 지역에서 3개월에 걸쳐 3300명이 넘는 난민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며 “유엔난민기구가 재정적 지원을 하는 난민 10명 중 1명은 여성과 어린이”라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약 250만명의 난민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에 입국했다. 이들 중 일부는 폴란드를 거쳐 다른 국가로 이동했지만, 유엔난민기구는 대부분 폴란드에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폴란드대표부 마린 딘 카히도프사이 대표는 “한국 정부의 기여금 덕분에 폴란드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 사회복지 서비스에 흡수되고 자립할 때까지 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유엔난민기구는 식량을 사고, 집세를 내는 등 난민들이 정착 초기에 존엄성을 지키면서 생계에 꼭 필요한 것을 충족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도 “한국 정부는 폴란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한 국가가 있는 곳에서 난민들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며 “이러한 난민 사태에는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의 강화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1개월도 채 안 남은 문재인정부 임기가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으로 취임하면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의 기여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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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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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지원과 별개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무기 공급도 호소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우리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군함과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이런 무기를 받게 되면 일반 국민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문재인정부는 ‘살상용 무기의 제공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 지원과 관련해선 윤 당선인 측도 “현 정부가 무기 지원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당선인은 그런 사실이 있다는 정도만 확인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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