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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우크라 침공] 러, 화학무기 의혹 제기한 美에 "또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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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방차관 "마리우폴서 러 백린탄 사용" 주장

연합뉴스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제기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거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제기하자 러시아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또 증거도 없는 헛소리로 두각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앞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화학 무기에 의존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러시아는 전과가 있다. 화학 약품을 자국민에게도 사용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도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사관은 "도발적 발언"이라며 "러시아군은 화학무기를 갖고 있지도, 가질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7년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오히려 "러시아 국방부가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급진 세력이 화학 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런 화학 물질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화학무기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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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미국은 허위정보 유포를 중단하고 자국이 보유한 화학무기 폐기에나 집중하라"며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의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유일한 당사국이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 반군 측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에두아르트 바수린 대변인은 12일 "DPR 군은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수린 대변인은 방송에서 화학무기 사용 관련 발언을 해 러시아군과 친러 반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급격하게 확산시킨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러시아 국영TV에 출연, "발전소의 출구를 모두 막고 화학 부대를 투입해 연기로 (우크라이나 측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아조우 연대가 전날 러시아군이 도시 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아조우 연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인기(드론)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이 떨어졌으며, 피해자들은 호흡 곤란과 거동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13일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이 이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말랴르 차관은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이미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미확인 보고를 당국이 검토했다"면서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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