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구라, 비톨, EU 대러 제재에 보조
2021년 4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본사 건물에 부착된 로고.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계 주요 에너지 거래 업체들이 이르면 내달 15일을 기점으로 러시아산 원유 취급 규모를 급격히 줄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중개 업체인 스위스 트라피구라는 "5월 15일부터 우리를 통한 (러시아산 원유) 거래 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원자재 중개 업체 비톨 그룹도 "2분기부터 (러시아산 원유) 취급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중개를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15일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 저촉될 우려 때문에 로스네프트와 가스프롬네프트 등 러시아 국영기업들이 생산한 원유의 취급을 꺼린 결과다.
앞서,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러 제재의 예외로 두면서 '엄격히 필요한' 경우에만 로스네프트 등으로부터 석유를 구매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호주처럼 금수 조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문제는 '엄격히 필요한' 경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에서 원유를 공급받는 정제시설은 예외가 인정되지만 러시아산 원유를 거래하는 행위는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 내 송유관과 핵심 항만을 소유한 국영 인프라 기업 트란스네프트가 거래 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것도 러시아산 원유 매매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트라피구라, 비톨 그룹과 함께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 업체들로 꼽히는 군보르와 글렌코어는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셸과 토털에너지, 네스테 등 글로벌 정유업체들은 잇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공급처를 찾지 못한 러시아 에너지 업계는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산 원유 생산량이 4월에는 하루 150만 배럴가량 줄고, 5월에는 하루 300만 배럴로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고 13일 추산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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