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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생중계로 발표된 가운데, 한국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 이정재 감독의 '헌트'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K콘텐트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어느 때보다 쏟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 될 한국영화에 대해서도 국내외 영화계의 시선이 쏠렸다. 칸이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경쟁부문 진출은 초청 불발이 이변일 정도로 일찌감치 기정사실화 됐던 상황. 여기에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 역시 감독이자 배우로 칸의 선택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홀리 스파이더(알리아바시 감독)', '아몬드 나무(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감독)', '크라임 오브 더 퓨쳐(데이빗 크로넨버스)', '토리 앤 로키타(다르덴 형제 감독)', '스타스 엣 눈(클레어 드니 감독)', '브라더 앤 시스터(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 '클로즈(루카스 돈트 감독)', '아마겟돈 타임(제임스 그레이 감독)', '노스텔지어(마리오 마르토네 감독)', '알엠엔(크리스티앙 문쥬 감독)',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쇼잉 업(켈리 레이카트 감독)', '릴리아 브라더스(사에드 루스타이 감독)', '보이 프롬 헤븐(타릭 살레 감독)', '차이코프스키의 아내(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히-한(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 등 경쟁 진출작과 함께 황금종려상을 두고 격돌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나란히 6월 개봉을 확정지으면서 칸영화제에 이어 개봉까지 동반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헌트'는 여름 개봉을 준비 중이다.
박찬욱 감독 4번째 칸 경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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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칸 초청과 함께 6월 개봉을 확정,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 출연 배우들은 칸영화제 참석과 개봉 홍보 일정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박쥐', 그리고 2016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칸 경쟁 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감독 가운데 칸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이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기쁜 봄소식이다.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영화관에서의 집단관람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며 "이번 칸에서는 기회가 허락하는 대로 다른 영화들도 많이 보고 누구보다 오래 기립박수를 치려고 한다"고 전했다.
탕웨이는 "정말 기쁘다. 감독님과 박해일 배우,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모두가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고, 일상을 되찾는 날이 빠르게 오기를 바란다", 박해일은 '촬영하는 내내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는데, 칸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더욱 기쁘다. '헤어질 결심'으로 전 세계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는 소감을 남겼다.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첫 한국영화 진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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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71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4년 만에 칸의 문을 두드린 작품이자, 한국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첫 한국영화 연출작이란 점에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새로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01년 '디스턴스'(경쟁), 2004년 '아무도 모른다'(경쟁·남우주연상 수상), 2009년 '공기인형'(주목할만한 시선),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경쟁·심사위원상 수상), 2015년 '바닷마을 다이어리'(경쟁), 2016년 '태풍이 지나가고'(주목할만한 시선), 2018년 '어느 가족'(경쟁·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브로커'로 통산 8번째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주인공이 됐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일본 거장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한국배우 송강호와 함께 매력적인 한국영화 '브로커'로 돌아온다"고 소개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여 이뤄낸 이번 작업을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저뿐만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함께 보답을 받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칸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비단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세상에 전달하는 일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칸영화제에 함께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이 좋은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강동원은 "모두가 온 마음을 다해 촬영한 작품인 만큼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나 뜻깊고 감사하다. 개봉도 앞두고 있기에 관객들과 함께 할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공기인형'에 이어 12년 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두 번째로 작업하게 된 것만으로도 내게는 특별한 영화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지은은 "'브로커'를 촬영한 내내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했고 모든 경험이 신비로웠던 기억이 있는데 올봄에는 심지어 칸영화제까지 참석하게 되다니. 올봄이 지난해 봄만큼 신비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설레고 기대된다", 이주영은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브로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봄이 찾아옴과 동시에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마음을 덧붙였다.
월드스타 이정재, 감독 데뷔작으로 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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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는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을 쓰게 됐다. 첫 연출작이자 감독 데뷔작 '헌트'가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것.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된다. 올해는 '헌트'를 포함해 세 편이 전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일 뿐만 아니라 절친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에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정재는 '하녀' 이후 12년 만에, 정우성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4년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특히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전세계적 신드롬으로 미국배우조합상(SAG),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등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기록적인 행보는 '오징어게임'에서 그치지 않고 '헌트'로까지 이어졌다. 국내에서 배우가 연출작으로, 그것도 감독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초청이라는 성과를 이뤄낸건 이정재가 최초다.
이정재 감독은 "먼저 칸영화제에 감사하다. 데뷔작의 첫 스크리닝을 칸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 함께한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노력이 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고, 칸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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