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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소멸 위기' 처한 경북 지자체들, 인구 늘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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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이전·일자리 창출 등 나서…문경, 김천 등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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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6개 시·군 인구 감소지역 지정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도내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를 위해 각종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경북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경북에서 16곳이 포함되자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해 시행 중이다.

그러나 정책 효과가 단기에 나타나지 않는 데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당장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북 지역 인구는 대구와 분리된 1981년 319만 명을 유지했으나 2021년 말 기준 263만 명으로 56만 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경북 인구는 해마다 8천∼2만6천여 명 줄었다.

지난해 1년에만 경북 인구가 1만2천여 명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으로 청년층 유출이 심해 최근 10년간 청년 인구 16만 명 이상이 유출됐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6만 명 이상 늘어나 전체 인구 22.4%를 점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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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지방 소멸 위기 (CG)
[연합뉴스TV 제공]


일선 시·군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포항은 2015년 11월 52만16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현재 50만1천691명이다.

포항시가 전입자에게 30만 원을 지원하고 주소 이전을 유도한 덕분에 2020년 12월 말 50만2천916명에서 1년 사이 936명 늘었다. 그러나 이후 인구가 줄어 50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포항은 주소 이전 운동, 기업 유치, 복지 개선 등을 통해 인구를 늘릴 방침이다.

경북 내륙 최대 공업도시 구미는 최근 5년째 인구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인구수 41만2천여 명에 그쳤다.

전년보다 구미 인구 3천700여 명이 타지로 빠져나갔고 자칫 40만 명 선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구미시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의 주거 부담을 줄이고자 행복주택 보급,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정주 여건 개선사업 등에 힘쓰고 있다.

인구 늘이기 시책으로 인구수가 다소 늘어난 지자체도 있다.

문경의 3월 말 기준 인구는 지난해 연말 대비 1천129명 증가한 7만2천28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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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청
문경시는 범시민운동추진본부를 출범하는 등 인구 7만 명 지키기에 나서 석 달 간 인구 1천여 명을 늘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경시는 지난해 9월 인구 7만 명 선을 지키기 위해 범시민운동추진본부를 출범하고 전입 신고하지 않은 세대를 발굴하는 운동을 펼쳐 250명을 전입시켰다. 체험주택 공급사업을 통해서 36명을 전입하기도 했다.

김천은 2010년대 초중반까지 13만 명대에 머물렀다가 경북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2015년 14만 명대로 늘어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천시는 올해부터 출산장려 지원책으로 기존 '출산장려금'(300만∼1천만 원)과 함께 '첫만남이용권'(200만 원)을 함께 지급한다. 또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등 임신·출산 지원방안을 추진한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시·군은 정부 지방소멸 대응기금 배분을 활용해 지역 인구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전략을 마련하고자 지방소멸 대응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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