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5월 10일 0시를 기해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 청와대를 비워주고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취임식에 참석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거론하며 꺼낸 말이다.
청와대 전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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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첨부한 뒤 “윤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조치로 취임식 아침에 환송을 받으며 취임식장으로 떠난 바가 있다”며 “그것이 상식적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사람을 이토록 잔인하게 만든 것인지, 본래 잔인한 사람의 본모습이 이제서야 드러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윤 당선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퇴임일인 내달 9일 청와대를 떠난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는 다음 날인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 부부는 취임식 참석을 위해 9일 밤을 서울 모처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10일 0시 대통령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전날 청와대를 비우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해야 하는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생활할 사저가 경남 양산에 있기 때문에 하루 사이에 오가기는 벅찬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저가 멀리 있는 경우 다음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 짐을 빼는 게 관례였다”며 “청와대 개방 계획으로 먼저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전두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아침에 청와대를 떠나 취임식 참석 후 사저로 갔다. 반면 서울에 사저가 있었던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엔 임기 마지막 날 오후 청와대를 떠났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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