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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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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이어 첩보영화 ‘야차’…박해수 “넷플릭스 공무원 별명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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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영화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국정원과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비밀공작을 그렸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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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네버다이’는 너무 멋있죠. 정장 입고 그렇게 싸우는데 옷이 해지지 않잖아요.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가 오랫동안 해오면서 캐릭터와 같이 늙어가는 걸 보는 매력이 있죠.”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첩보 액션 영화 ‘야차’의 주연 박해수(41)를 15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첩보 액션물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야차’는 액션 영화 ‘프리즌’으로 데뷔한 나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북한·일본 등에 맞선 첩보전에 휘말린 국정원 ‘블랙팀’과 리더 지강인(설경구)의 활약을 담았다. 할리우드 첩보물과 차별화하려고 북한 인접 대도시 중 주요 영사관이 밀집한 중국 선양을 무대로 삼았다. 박해수는 작전을 위해 불법도 저지르는 블랙팀을 감찰하러 서울에서 온 검사 한지훈을 연기했다. 그는 “한지훈은 원칙주의자다. 이렇게 윤리적으로 곧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싶어,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인간적인 부분, 처절한 모습이 잘 보이길 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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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중국어·일본어 대사와 관련해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 세밀하게 외우는 것 말고는 비법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격투술이 뛰어난 ‘블랙팀’과 달리 검사인 지훈은 “주로 뛰거나 맞거나 버티는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지강인과 지훈의 빗속 액션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설)경구 선배님이 풍채가 좋고 뼈가 굵어요. 그래서 액션을 잘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먼저 지쳐서 그런 부분을 이겨내고 촬영하는 게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야차’는 전 세계를 강타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 영화 ‘사냥의 시간’(2020)을 잇는 그의 넷플릭스 출연작이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야차’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3위(11일)까지 올랐다. 해외 반응이 즉각 전달되는 데 대해 박해수는 “OTT가 어마어마한 변화를 일으켰다”며 배우로서 느낀 가장 큰 변화로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미국 현지에서 직접 목격한 그는 “글로벌한 작품을 한다기보다, 우리가 원래 해오던 작품을 꾸준히 잘하면 더 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 작품이 잘하고 있구나. 선배님들 하신 그대로 잘 따라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자부심도 느꼈다”고 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의 힘, 누구와 같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야차’는 “개성 강한 배우들이 있어서 기대감도 컸고 행복하게 촬영했다”며 설경구·양동근·진경·진서연·이수경 등 출연 배우 이름을 되짚었다. 박해수는 “배우는 선택받고 평가받는 직업인데, 그 압박감이 항상 있다. 지금도 변함이 없는데 (설경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차기작이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다. 그는 ‘넷플릭스 공무원(출근하듯 꾸준히 하는 사람)’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어쩌다 보니 넷플릭스 작품에 많이 출연했는데, 많은 시청자가 보게 돼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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