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지난해 전세계 약 2621조 군사비 지출"
유럽 국가들도 군사비 지출 증가…미국은 역행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세계 군사비 지출 규모.(Sipri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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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경제가 하락세를 겪었지만 오히려 군사비 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군사비 지출을 급격히 늘린 게 한몫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Sipri 선임 연구원 디에고 로페스 다 실바는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지출은 7년연속 증가해 2조1000억달러(약 2621조100억원)를 기록했다"라며 "이는 지금까지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했다.
지난해 군사비 지출 국가 중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2.9% 증가한 659억달러(약 82조2893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경우 3년 연속 군사비 지출이 증가했다.
다 실바는 "러시아 국방비가 국내 총생산(GDP)의 4.1%를 차지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며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국방비지출이 5번째로 큰 국가"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동안 높은 석유와 가스 판매 수입으로 군사비를 증가시킬 수 있었다"라며 "특히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연말에 급격히 군사비 지출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도 러시아가 4년째 군사비 지출을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 실바는 "서방 제재 때문에 러시아가 군사비 지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당시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제재를 가했지만 에너지 가격도 동시에 하락했기 때문에 제재가 얼마나 큰효과를 발휘했는지를 가늠할 수 없다고 다 실바는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서방은 2014년보다 러시아에 더 큰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군사비 지출 수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와 장기간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군사비 지출을 72%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 지출은 8%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GDP 대비 군사비 지출 비중은 3.2%다.
한편 북대서양조약(나토·NATO) 회원국들은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Sipri는 지난해 나토 내 8개 회원국이 GDP 대비 군사비 지출 2%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바는 향후 유럽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8010억달러(약 1002조)를 군사비에 지출한 미국의 경우 규모면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컸지만 증가 측면에서는 추세를 역행했다. 지난해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전년대비 1.4% 줄었다.
미국과 경쟁하는 세계 2위 군사비 지출국인 중국은 지난해 규모를 4.7% 증가해 27년 연속 군사비 지출 증가를 기록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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