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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문 대통령 “윤 당선인 집무실 이전, 개인적으로 마땅치 않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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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대담서 퇴임 소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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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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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긴장 속에 여론수렴 없이 ‘방 빼라’식의 일 추진 위험”
신구 갈등엔 “여가부 폐지 등 맞지 않는 얘기 지적하는 것”
선제타격론에 “외교 경험 없어”…“핵보유론은 기본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안보 공백 최소화”를 위해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주장한 선제타격론 등 대북 강경책에 대해서도 “외교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JTBC <대담-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 백년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고, 게다가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5월10일부터 거기서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식의 일 추진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와 합참이 안정적으로 이전 계획을 세우게 한 후 집무실을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식의 결정과 추진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 취임 전 집무실 이전 계획에 절차적 문제까지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1호 국정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 간 갈등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언했다가 계획을 백지화한 것에 대해서는 “공약에 얽매이지 않고 결정한 것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구중궁궐 청와대 이미지 때문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청와대를 향해) 구중궁궐 자기들이 했던 시대의 행태를 프레임으로 덮어씌운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갈등이 부각되는 데 대해 “(윤 당선인이) 잘 알지 못한 채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면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하는 것이 의무”라며 “새 당선인 측이 바란다고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외교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한 비판을 두고 “그러면 5년간의 평화는 다 날아갔느냐”며 “현재 상황은 베트남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제대로 대화가 없었고 남북 간의 대화도 진전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서로 대화 의지는 밝혀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끝까지 성사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이지 과정은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동안 한 건도 북한과 군사적 충돌이 없었다”며 “반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천안함·연평도·목함지뢰 등 군사적 충돌이 있었고,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향해서도 “북한을 상대하고 대화해 본 외교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강경론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빠르게 대통령 모드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핵 포기를 안 하면 한국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정치인이 삼가야 할 주장이다. 어처구니없는 주장, 기본이 안 된 주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한다”고 한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지금은 평가하기 적절한 국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ICBM이 발사되고 이것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새 정부가 대화 복원 노력을 미국과 긴밀한 공조 속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이 점점 우경화하면서 일본 태도가 바뀌었다”며 한·일관계 악화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말했다.

정대연·김윤나영·문광호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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