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3 (일)

文, 尹 집무실 이전 "위험"…尹측 "품격 지키라" 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文, 손석희와 대담서 尹에 강한 불만 드러내
"집무실 이전 마땅치 않아" "尹 발언 위험"
"내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 따져 묻기도
尹측 "남은 임기 헌법 수호 책무 집중을"
"새정부 출범 도와주는게 전 대통령 책무"
공동정부 파트너 安 "축복해줘야 대인배"
"5년만에 정권교체 됐다는게 文향한 평가"
文 임기말 여론전 지방 선거 악영향 우려
검수완박 국무회의 통과시 갈등 최고조

뉴시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3.28.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권지원 기자 = 집무실 이전, 정권 말 인사 등을 놓고 갈등을 벌였던 신구(新舊)권력이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의 인터뷰로 충돌했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새 정부 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표출하자 27일 당선인측과 공동정부 파트너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품격을 지키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JTBC가 지난 26일 녹화 방송한 손석희 씨와의 2차 대담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별로 마땅하지 안고 위험하다"라고 직격했다. 또 윤 당선인이 북한 도발에 대한 선제 타격을 언급한 것을 두고 "국가 지도자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 탈피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선 "내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또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도 "좀 맞지 않는 얘기"라며 "당선인이 바라는 바이니 입닫고 가만히 있어야 된다고 행각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1차 대담에서는 윤 당선인을 향해 "결과적으론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이 된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일"이라고 했다.

그동안 각종 현안에 대해 '침묵'했던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새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임기 말 대통령이지만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우려되는 점에 대해 할 말은 하고 떠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당선인 측도 가만 있지는 않겠다는 기세다. 문 대통령이 집권 5년에 대한 반성 없이 새정부 출범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등에 업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검수완박법 중재안 통과 강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대응했다간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듯하다.

윤 당선인은 배현진 대변인의 입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배 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에서 정례브리핑에서 "임기가 보름도 채 안남은 대통령으로서 헌법 가치 수호에 관심 갖고 책무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과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났을때 당시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는 말 외에 장소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보기에 새정부를 출범하는데 전직 대통령이 협조를 해서 잘 도왔다고 보여주는 게 국가지도자로서의 품격이라 생각하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또 "굳이 국민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지 않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고도 했다.

임기 말기에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도 지키지 않은 모습으로 새 정부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은 거기(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응답은 없다"라고 했지만, 공개적 충돌을 피하는 대신 대변인을 통해 윤 당선인의 의중을 실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에도 배 대변인은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탄생한 배경"이라며 우회적으로 문 대통령을 저격한 바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거들었다. 공동정부 파트너로서 문 대통령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인수위 출근길에 취재진을 향해 "다음 정부에 대해 축복을 해주는 게, 잘 되기를 바라는 게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히려 현 정부에서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는 게 대인의 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 5년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다는 게 국민의 평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에 대해 과소평가됐다"고 한데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신구 권력의 충돌은 내주 중 극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에서 검수완박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다음주 국문회의에서 공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검수완박과 관련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제 입장인 건 잘 아실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 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westjin@newsis.com, leakwo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