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9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삼성·퀄컴도 시동 거는 ‘이음 5G’… 국내 중소·중견 장비사에 볕드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2일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서비스를 뜻하는 ‘이음 5G’ 전용 장비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6일 에릭슨엘지도 이동통신망 구축 전문기업인 뉴젠스, 지엔텔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음 5G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음 5G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아니어도 산업에서 5G 융합 서비스를 희망하는 사업자가 직접 5G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특정 구역 단위로 5G 주파수를 활용하는 통신망을 말한다. 통신 장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국내 중소·중견 부품·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지도 관심이다.

조선비즈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엘지가 지난 4월 26일 뉴젠스, 지엔텔과 손잡고 5G 특화망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에릭슨엘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관련 중소·중견기업은 이음 5G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한 번에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service)’ 업체인 에치에프알(230240)(HFR), 소형 통신 기지국인 ‘스몰셀’ 기술을 보유한 이노와이어리스(073490), 관련 모듈을 개발하는 우리넷(115440), 파트론(091700), 에이엠솔루션즈 등이 있다.

전 세계 통신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오는 9일부터 개최하는 ‘퀄컴 5G 서밋’에 이노와이어리스, 우리넷 등을 초청해 이음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업체들의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통신 네트워크 업체들이 이음 5G 확산에 나서는 이유는 ‘진짜 5G’로 불리는 28기가헤르츠(㎓) 대역의 고주파수가 활성화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국내 통신사가 전국 단위로 상용 서비스 중인 5G는 3.5㎓ 대역이다. 통신사들은 이마저도 투자를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에서 5G 융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화해 시장 규모가 커지려면 28㎓를 많이 활용해야 하는데, 여러 기지국을 세워야 하고 주파수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통신사들이 관련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며 “이음 5G는 중대역(4.7㎓) 외에 28㎓ 주파수를 할당하고 있어 활성화가 된다면, 향후 고주파 대역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관적인 시각도 나온다. 지정 지역, 건물 내에서 네트워크 망을 스스로 구축해 운영하는 것은 돈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이미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나 LG CNS 같은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통신사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음 5G가 활성화된 전례를 찾기 어렵고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중소·중견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정도로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면서 “차라리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중대역 주파수 투자에 따른 수혜를 더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상용 서비스 중이라 노하우, 기술이 축적돼 있는 만큼 우리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