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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에디슨EV, 36억 변제 못해 파산 위기…쌍용차 인수 재추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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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에디슨EV가 채권자에 의해 파산신청을 접수했다고 4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에프앤에프, 알인베스트, 케이알쓰리 세 곳과 이들 회사 대표 등 5명의 채권자는 수원지방법원에 에디슨EV의 파산 선고를 요청했다. 채권자들은 에디슨EV가 36억원을 변제하지 않았다며 파산 신청을 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채권자는 채무자를 상대로 파산 신청을 낼 수 있다.

에디슨EV 측은 “채권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소송 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디슨EV의 부채가 높은 수준이라 채권자와 협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에디슨EV의 유동자산은 523억원에 유동부채는 64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억원, 당기순손실은 8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의 해산(파산 결정)을 상장폐지 사유로 보고 있다. 파산 선고 등 해산 사유가 발생하면 이의신청 절차 없이 곧장 상장 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앞서 에디슨EV를 감사한 삼화회계법인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에디슨EV는 이에 대한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주식 매매가 정지된 바 있다.

에디슨EV는 지난달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4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거래소는 개선 기간 종료 후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날 파산 신청에 따라 에디슨EV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의 주식거래 정지 기간은 ‘상장 폐지 여부 결정일까지’와 ‘법원의 파산신청 기각 결정 등 파산 사유 해소를 확인하는 날까지’로 명시하고 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인수한 상장사다. 지난해 5월 1000원대에 불과하던 에디슨EV(이전 쎄미시스코)의 주가는 그해 11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대상자 선정 이후 주가 급등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잔금 2743억원을 납부기한인 3월25일까지 치르지 못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7월 에디슨EV 최대주주의 주식을 사들인 뒤 몇 달 후에 처분하면서 ‘먹튀’ 의혹을 받기도 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에디슨EV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로부터 인수자금 미납에 따른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이후, 쌍용차 재매각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과 특별항고 등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금호에이치티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겠다며 인수 재추진 의사를 명확히 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핵심 자금줄 역할을 맡았던 에디슨EV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기에 사실상 쌍용차 인수 재추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서울중앙지법은 에디슨EV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낸 매각절차 진행금지 및 계약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를 이달 안에 결론 내릴 예정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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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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