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문제 "4분기 10% 상승" 예측,
내년 경제성장률은 "-0.25%"로 낮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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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잡고자 기준금리를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5일(현지시간) BOE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전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OE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1%까지 낮췄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4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BOE의 4회 연속 금리인상은 1997년 BOE가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한 이래 처음이다.
금리인상 투표에 참여한 MPC 위원 9명 중 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나머지 3명의 위원은 기준금리를 1.2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를 원했다고 BOE는 설명했다.
영국 경제성장을 압박하는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같은 '빅스텝' 행보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빅스텝' 행보는 기준금리를 통상 인상폭(0.25%포인트)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뜻한다. 연준은 전날 이틀간(3~4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기준금리를 0.5%포인트(0.25~0.50%→0.75~1%)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기준금리 추이 /사진=영란은행(BOE)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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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 압박이 심해져 경제성장이 악화했다고 진단하며 영국 통화정책의 우선순위인 물가 안정화를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문제로 영국의 물가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며 올해 4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1982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은 30년 만에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 이는 BOE 목표 물가상승률 2%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한편 BOE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물가상승 압박이 세계 경제는 물론 영국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5%에서 -0.25%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전망치도 1%에서 0.25%로 낮췄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 경제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주요 7개국(G7) 중 최저치인 1.2%로 제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IMF는) 그래도 1.2%의 플러스(+) 성장을 예측했었는데, (BOE의) 마이너스(-) 성장 시나리오는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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