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가톨릭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간학 기억하고 싶은 3가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이 '1학년부터 취준(취업 준비)이나 해라', '부모님은 나보다 먼저 죽는다', '세월호 피해자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해 죽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총장 탄핵 좀요"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강의는 원 총장이 경기도 부천 소재 가톨릭대 성심교정에서 진행한 '인간학 특강'으로 추정된다. 또 글쓴이는 원 총장이 이 강의에서 한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강연을 들었다는 학생 A씨는 "원 총장은 어머니와 자신의 선택 간 충돌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성인이니, 자신이 선택해서 삶을 꾸려가야 한다고 강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 총장은 예시로 세월호 사건을 들면서 무조건 어른 말이라고 들었다가 학생들이 죽은 거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학생들의 죽음이 자신들의 잘못된 판단 탓이라고 들렸다"라고 부연했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가톨릭대는 사이버캠퍼스 누리집에 올렸던 특강 영상 중 논란 내용이 나온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강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참석한 학생들만 알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학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원 총장의 일부 발언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것으로 전해 들었지만, 이후 발생한 문제는 없었다"며 "해당 특강을 촬영한 영상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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