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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금리 2.5% 이상 오르나 …"고통 필요" 파월 강경 발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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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WSJ 화상 인터뷰서 통화긴축 지속 기조 재확인…

"물가안정 확인할 때까지 금리인상 멈추지 않는다",

"경제 긴축 감당할 만큼 강력, 약간의 고통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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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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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퓨처 오브 에브리싱(Future of Everything)' 행사의 화상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후퇴하고 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여건이 적절한 위치에 있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통화긴축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출 수 있는 수단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8.5% 급등해 40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지난달 상승률은 8.3%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특히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며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를 중립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물가안정을 위한 기준금리가) 광범위하게 이해되는 '중립'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포함한다면, 우리는 그 일을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 한 금리 관련 발언 중 가장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박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현재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는 2.5% 안팎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2.5% 이상으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1.5%포인트 이상에 달하게 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이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고, 오는 6월과 7월 회의에서도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음 FOMC는 내달 14~15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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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긴축 감당 가능하나 일부 고통 따를 것"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수는 있다며 실업률 상승을 언급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혼란이 노동시장을 변화시켰고, 현재의 실업률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에서 멀어지게 했다"면서도 실업률이 상승해도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실업률이 3.6%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의 최저치인 3.5%를 소폭 상회한 3.6%를 기록했다. 그는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며 "때로는 약간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은 착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경기하강을 뜻하는 '연착륙(soft landing)'까지는 아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경기침체는 없는 수준에서 물가안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 셈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장중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4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에 힘입어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소매판매는 미국인의 온·오프라인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로, 미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인 소비가 치솟는 물가에도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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