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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치킨집 사장님 마통 5000만원 뚫었다"…인터넷전문은행들 자영업자 대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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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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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을 6년째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뚫었다. 한도 5000만원에 금리는 연 4.29%. A씨는 기존에 주택담보대출 2억원, 중고차 할부로 3000만원 대출이 있던 터였다.

#신용점수 519점(KCB 신용등급 기준 8등급)인 30대 자영업자 B씨. 7년째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는 B씨의 연소득은 7400만원이다. 급전 대출로 금리가 연 15%가 넘는 카드론 등으로 1000만원을 쓰던 B씨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5000만원 한도로 받았다. 금리는 연 8.05%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상의 '사장님 마이너스통장'도 그중 하나다. 지난 11일 출시 이후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은 100% 비대면 상품으로 무보증·무담보 한도 대출이다. 이같은 상품을 시도한 것은 현재 토스뱅크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점수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는 것.

자영업자는 소득이 불안정하고 다중 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시중은행에서는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대출이 녹록지 않다고 한다.

이에 금리가 높지만 대출심사가 느슨한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로 급전을 끌어다 쓰게 된다. 마통 대출이 아닌 터에 당장 쓰지 않는 대기성 자금에까지 이자를 낸다.

이같은 점을 공략한 토스뱅크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고 시장에서 통했다.

이용 대상은 실제 사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사업자등록번호를 보유하고 1년 이상 실제 사업을 영위하거나 최근 6개월 이상 매출액이 발생해야 한다. 최소 증빙 연소득은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500만원 이상이다.

상품 구조는 이렇다. 최대 한도는 5000만원, 최저 금리는 연 4% 초반(변동 금리)이다. 마통 대출의 특성상 일단 승인을 받으면 한도 내에서 자금을 자유롭게 넣고 빼며 사용할 수 있다. 쓴 만큼만 이자를 내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 수요가 많은 자영업자에게 합리적이다. 게다가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상환은 만기 일시 방식이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필요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도 자영업자에 특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날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손잡고 보증부 대출 상품인 '케이뱅크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심사를 통과하면 신용점수에 관계없이 누구나 연 3.42%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한도는 3000만원이며, 대출 기간은 5년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카카오뱅크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자영업자에 특화한 대상 대출 상품을 만들고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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