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 공포 '충격파' 언제까지…하반기 채권 시장 어떨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머니투데이



'안전 자산의 배신'. 주식과 가상자산(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은 물론 채권까지 함께 아수라장에 빠지자 증권가에서 나온 말이다.

미국발 기준 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여전히 10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3%대에 머무는 등 채권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값이 떨어져 수익률이 높아진 채권을 다시 매수하는 역발상 투자도 계속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진다. 하반기 채권 시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일 채권 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5bp 내린 연 3.011%에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만 해도 연 1%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 6일 연 2.013%로 연 2%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4월 11일 연 3.186%까지 치솟은 이후 현재 연 3%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 3.186%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12년 7월 11일 기록한 연 3.19%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발 기준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 금리도 연말 최대 2.5%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쉽사리 안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값은 떨어진다. 채권 시장에서 채권 값이 떨어질수록 수익률, 즉 채권 금리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 가운데 현재 채권 금리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가 하나둘 나타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주식과 달리 원금과 적정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는 채권의 매력이 부각돼 채권 값이 오르고 채권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채권 매수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점 통과 이후에는 경기 하방 위험이 보다 강조돼 연말 기준 금리 수준 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채권 금리 상단이 제한돼 변동성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우량 채권을 필두로 강세 전환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암울하다?…한전채 매력도↑

다른 전문가는 그러나 하반기에도 채권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되고 있어 기준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며 "절대적 성과 측면에서 기대가 낮다. 상대적 성과 측면에서도 변동성 확대에 따라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를 논하기에 이르다며 채권 금리 안정이 생각보다 느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믿었던 전망과 예측이 전부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꼼꼼하게 확인한 이후 방향성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선반영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적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채권 시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채권 매수시 보수적 전략이 필요해보인다. 최근 채권 시장에서 한전채에 매수가 몰리는 이유다. 김상만 연구원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우량 채권과 단기 채권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며 "매력도는 한전채 등 공사채, 은행채, 회사채 상위 등급, 여전채 상위 등급 순"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적자에 처한 한국전력공사는 한전채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중이다. 한전채는 정부 보증이 확실해 신용 등급이 'AAA'로 최상위 등급인데 수익률까지 연 4%대에 가까워 소매 채권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발행된 한국전력공사채권1202(5년물)의 표면 금리는 연 3.860%에 달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