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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딸깍·뻑뻑·퉁퉁...아픈 손 보낸 SOS 무시하다 결국 '칼' 댔다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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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노리는 수부 통증 다스리기

손(수부)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다. 뼈와 관절, 힘줄의 조화로 구성돼 있으며 구부리고 움켜잡고 물건을 집는 기능이 있다. 이런 손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신체 어느 부분이 손상된 것보다 불편감이 크다. 요즘엔 잦은 디지털 기기 사용과 더불어 골프·테니스 등이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수부 질환에 시달리는 젊은 층이 많다. 수부 통증은 부위가 비슷하더라도 원인이 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부 통증의 주요 원인 질환을 알고 적절한 대처에 나서자. 김선영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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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가 겪는 방아쇠수지증후군

손가락은 수부 질환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다. 특히 손가락을 굽히는 데 사용하는 굴곡 건(힘줄) 조직에 염증이 생긴 ‘방아쇠수지증후군’이 빈번한 편이다. 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져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불린다. 엄지를 포함한 손가락을 구부리는 건은 터널 구조와 같은 막으로 싸여 있다. 이 건막에는 군데군데 단단한 인대로 두꺼워진 활차 부위가 있다. 활차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 힘줄이 들뜨지 않게 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의 바닥 부분에 있는 활차가 매우 두꺼워지거나 수축해 건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할 때 발생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김상희 교수는 “스마트폰·PC 사용의 증가와 최근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젊은 연령대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강하게 움켜쥐는 활동이나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골프 초심자가 손가락과 손바닥에 힘을 많이 준 상태로 자주 연습했을 때 많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에서 ‘딸각’ 소리가 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늘려줄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부종으로 손가락 마디에서 혹과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가락 관절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 강직이나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손을 많이 쓴 운동·활동 후엔 손가락 스트레칭과 함께 따뜻한 물이나 핫팩으로 온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그런 데도 통증이 계속되면 전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건초 내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주사 후 1~2개월 내 통증이 재발하거나 잘 낫지 않는다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인 활차를 절개해 힘줄의 이동 경로를 넓히는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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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약한 여성이 주의해야 할 손목건초염

뼈가 가늘고 손목 근력이 약한 여성들은 손목건초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건초염은 원래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인 건을 둘러싼 건초 또는 활액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건이 건초 안을 왔다 갔다 한다. 여기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는 활액이 들어 있다. 어깨와 엉덩이, 무릎, 발목 등 근육이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건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움직임이 가장 많은 관절 중 하나인 손목이 특히 취약 부위다.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힘줄과 이 힘줄을 감싸고 있는 건초가 마찰하는 게 문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부하가 힘줄에 가해지면 건초에서 방어기전으로 많은 윤활액을 발생시켜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30~50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육아·가사를 많이 하는 주부, 임신 말기나 수유기 여성에게서 흔하다.

건초염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저리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이 생긴 부위를 구부리거나 펼 때 뻑뻑하단 느낌이 들며 힘줄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을 느낀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손목 관절을 움직였을 때 통증이 있는 게 특징이다. 손목을 움직일 때 간혹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환자는 손목과 엄지를 제거가 용이한 부목으로 고정해 휴식하게 하고 간헐적으로 풀어 운동함으로써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건막 내 국소 마취제를 혼합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약 60%의 환자에게서 상당 기간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런 보존적 요법을 시행해도 재발하거나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하면 수술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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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통·저림 심한 수근관증후군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며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에 압박이 가해져 손목과 엄지·검지·중지 손가락, 손바닥에 통증과 저린 증상을 유발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백종훈 교수는 “손가락 중 정중신경과 연결된 엄지부터 중지에 저린 증상이 있고, 특히 약지의 좌우 느낌이 다르면 수근관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며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저린 증상과 함께 밤에 손이 저려 깨는 경우가 있고 손의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집을 수 없어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중년 주부나 악기 연주자에게서 많이 발생했지만, 요즘 들어 젊은 층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직업적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거나 포장하는 업무를 하는 등 반복해서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비만이나 당뇨병, 류머티즘 관절염, 갑상샘 기능 이상이 있는 사람도 위험군이다.

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잘못된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 손목이 낮은 자세로 작업하는 동작을 피하는 게 기본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손목과 손가락을 피아노를 치듯 평형을 유지한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조직이 상해 만성화하거나 근육의 위축이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비교적 증세가 가벼울 때 무리한 손목 사용을 피하고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 백 교수는 “증상이 심하거나 이런 조치로도 호전이 없을 땐 수술한다”며 “국소마취를 하고 손바닥을 2㎝ 정도 절개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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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뿌리 부분에 통증 있는 무지 수근 중수골 관절염

엄지손가락 관절은 구부리고 회전이 가능해 운동성이 큰 데다 손목뼈 관절과 분리돼 있어 손상되기 쉽다. 엄지손가락 관절이 혹사당하면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위의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무지 수근 중수골 관절염 발병을 조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최근 수부 관절 질환 중 발생 빈도가 높아진 질환으로 잦은 컴퓨터나 스마트 사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에 생기는 관절염은 주로 마디가 쑤시고 붓는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 중장년층에서 퇴행성 질환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무지 수근 중수골 관절염은 손가락 뿌리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고 직업이나 취미 활동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물건을 잡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주먹을 쥐기 어려우며 악화할수록 손바닥을 펴는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심해진다. 엄지손가락을 젖히거나 누르면서 돌릴 때 아픈 것도 이상 신호다. 보호대나 수부 근력 강화 운동, 소염제 복용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런 조치가 실패하거나 관절염의 단계가 중등도 이상일 땐 수술 치료를 받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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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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