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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이든과 사연깃든 詩 인용하며…尹 "한미는 훌륭한 친구"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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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 ◆

매일경제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환영 만찬 직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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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한미 정상 환영 만찬이 진행됐다. 이날 임명된 한덕수 국무총리도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도 자리했다.

단상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건배사로 "1950년 공산세력에 침략을 당했을 때 미국 청년들이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며 목숨을 바쳤다"며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고 협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했다"면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로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바이든 부통령에게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하면서 읊은 시 구절을 다시 인용한 것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걸어주자 바이든 부통령이 눈시울을 붉힌 채 뒤로 돌아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바로 그 민주주의의 힘이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화답했다.

건배주로는 오미자로 담근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식사와 곁들이는 와인은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바소 2017년'과 '샤토 몬텔레나 샤르도네'가 나왔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환영 만찬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과 저는 'married up'한 남자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는 '남자들이 자신을 낮추면서 부인을 높이는 표현으로 본인보다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유머러스한 의미'라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만찬 테이블 메인 요리로는 팔도에서 나는 제철 나물을 고추장 소스에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과 두부 완자탕이 나왔다. 간장 양념에 숙성시킨 소갈비 양념구이를 비롯해 강원 양양 참송이 버섯죽과 침채, 횡성 더덕무침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비국화당초 서안'을 선물했다. 서안은 서책을 볼 때나 손님과 담화를 나눌 때 사용하는 과거 사대부 사랑방의 대표 가구다. 양국 정상 간 소통이 앞으로도 원활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경대와 마크 로스코전 도록을 전달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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