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청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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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등에서 열린 제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접견과 만찬에서 젠더 갈등과 관련한 얘기를 듣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는 덕담과 조언이 자유롭게 오갔다. 이날 행사에는 임기를 마치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이 함께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새 정부의 첫 총리(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인만큼 신중하게 했다. 이제는 여권이 화답할 때"라며 "제 원칙은 억강부약이다. 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사람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협치를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 제일 중요한 건 국민통합, 격차해소, 신성장동력"이라며 "윤 대통령이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평화를 지키면서 평화를 만드는 과정도 함께 해주시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오신 걸 보면서 국민들께서 이제 5.18 기념식과 관련해 여야 갈등이 없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라며 "(국회 시정연설 때) 강한 의회주의자로서의 소신을 얘기해주셨다. 의회주의의 핵심은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이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소통이 어려워지는데 힘드셔도 꾸준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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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이 퇴임하는 의장단을 저녁에 초대하는 예는 흔치 않다"며 "대통령실이라고 하는 게 권위적이고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이런 변화를 만들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으니 언제나 부를 수 있고 비서관들이 집무실로 막 들어오기도 한다"며 "대통령과 참모들이 가까이 있으니 내부적으로 소통이 참 편하다. 국민들과 잘 소통하려면 내부 소통이 먼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비서관실들이 모여 있는 용산 청사 6층을 함께 돌아봤다. 비서관실 사이에 칸막이도 없이 서류장으로 사무실을 구분해 놓은 것을 본 의장단은 "마치 신문사 편집국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국회의장단과의 저녁 만찬을 위해 용산 국방부 컨벤션센터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희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 대통령, 정진석 국회부의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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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찬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 1층, 대통령이 매일 아침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를 지나갈 때 윤 대통령은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봐 늦게 올 수가 없다"며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한다. 어떤 날은 예상한 질문이 나오고, 어떤 날은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말해 모두가 크게 웃기도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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