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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친중 암시' 마르코스, 남중국해 문제엔 단호…"중국에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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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언론 비서관에게 밝혀…"주권은 타협할 수 있는 대상 아냐"

연합뉴스

중국 해양경비정을 바라보는 필리핀 해양경비대원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와중에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남중국해와 관련한 중국의 도전에 맞설 것이라고 새 언론 비서관과의 대담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의 주권은 신성한 것이며 절대로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운영과 관련해 다른 세력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계속해서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는 특히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을 손을 들어준 국제상설재판소(PCA)의 판결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9일 실시된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마르코스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친중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르코스는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고 양국의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섬 3곳에 군 기지를 구축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2일에는 스카보러 암초(필리핀명 바조데만신록) 인근에서 중국 해양순시선 한 척이 순찰 임무 중이던 필리핀 해양경비정에 가까이 따라 붙어 긴장이 고조됐었다.

당시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용으로 기지화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중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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