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는 모습이 담긴 두 번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4일)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 영상을 올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방탄소년단을 백악관에 초청했습니다. 최근 증가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와 차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같이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만남 당일 59초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두 번째로 공개한 이번 영상은 4분 51초짜리로, 조회 수는 230만 회를 넘었습니다.

영상은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백악관 집무실에 함께 모여 있는 장면으로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기곡인 '버터'(Butter)를 틀며 "여러분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이 노래 익숙하지 않은가"고 말했습니다. 멤버들은 놀라며 손뼉을 쳤고, 일부 멤버는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민권 때문에 공직을 시작했다"며 "당시에도 유명 아티스트는 사람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하는 일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증오를 없애야 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여러분이 하는 일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뛰어난 재능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메시지도 중요하다"며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안 혐오 중단과 반아시안 증오범죄 때문에 우릴 초대했단 소식을 들었을 때 '워싱턴DC에 가야 한다.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노력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이 시간이 값지고 보답하는 시간이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과 미국 정부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도 했습니다.

영상에는 방탄소년단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증오와 편견은 사람을 두렵고 외롭게 만든다"며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상기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우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고, 부통령님 말씀처럼 우리 목소리도 내고 싶다. 그게 우리가 원하는 전부"라며 "오늘은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별도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 아시안으로서 꼭 얘길 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아티스트로서 해외에 다니면서 언어나 문화를 초월해 많은 이들과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다양성이 주는 특별함을 꼭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차이가 주는 특별함의 많은 사례가 훨씬 늘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 도울 수 있어 기쁘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번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주 백악관에서 만나 반가웠다. 반아시아 증오범죄 증가는 우리가 모두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고 증오를 안전하게 숨겨주지 않도록 하는 것을 필요로한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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