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 기고문서 ‘우크라 지원’ 시급성 강조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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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조금이라도 이익을 얻는다면 곧장 다른 나라도 침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스토니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칼라스 총리는 최근 이 매체에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격퇴하지 못하면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는 오는 26∼28일 독일 바이에른에서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그 직후인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하는 데 목적이 있어 보인다.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극심한 전쟁 피로감을 호소하며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금은 휴전을 논의할 때가 아니고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의 승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기고문에서 칼라스 총리는 “자유 세계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며 “지금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러시아 침략자와 싸워 조국을 해방시킬 무기”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고 있다는 외신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무기 제공의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크레믈궁의 의도는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말하는 우크라이나의 ‘탈(脫)나치화’란 파괴를 정당화하려는 말장난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무관용이 우리 정책의 주춧돌이 돼야 한다”며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침략자들은 곧 심판의 날(judgement day)이 오리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칼라스 총리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드는 비용 역시 러시아의 배상금으로 충당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배상금의 재원으로는 러시아 국가 자산 및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중앙은행에 동결돼 있는 예금 잔고 등을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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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를 “지금 당장 유럽 안보를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의 침략이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받는다면 우크라이나 말고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침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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