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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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게 되면 20·30 세대(지지자)들은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대거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20·30과 국민의힘은 화학적 결합이 아니라 이질적 결합”이라며 “20·30 남성들과 60·70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이 있는데 생각이 너무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젊은 대표를 갖다가 당 대표로 세우고 젊은층의 코드에 어필하면 되겠다’라는, 그러니까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자기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을 용인할 준비는 돼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주요한 선거가 다 끝났다. 이제 부각되는 것은 20·30세대 특히 이준석 대표의 언행 같은 것들이 짜증나는 부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옛날 국민의힘은 지금 나이가 들었고 늙어보이고 민주당이 젊어보였지만 요즘은 거꾸로다. 오히려 민주당이 늙어보인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는 “여기서 이 대표를 징계하게 되면 20·30들은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겠고 (20·30들이) 대거 이탈을 하게 되면 결국은 저 당은 역시 변하기 힘들겠구나라는 판단들을 유권자들한테 줄 거고 그게 다음 총선에선 암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선에서 끊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며 “왜냐하면 이분이 태세가 내가 안고 가겠다라는 태세다. 이분이 딱 입을 닫아버리면 사실은 이분하고 이준석 대표 사이의 연결고리는 사실 논리적으로 끊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가 시키지 않았는데 내가(김 정무실장이) 일단은 대선을 치러야 하니까 그냥 임의적으로 했고. 결과적으로 사실 투자 안 하지 않았느냐. 빈 약속이었다 이렇게 해명을 하게 되면 사실은 징계위에서도 무슨 근거가 없기 때문에 때리기는 힘들지 않나”라고 물었다.

진 전 교수는 “저는 뭐 내려봤자 이분을 정리하는 선에서 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 그 다음에 극심한 경우에는 경고까지 가져갈 가능성도 더러 있다. 이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한 결과 내달 7일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이 대표의 소명을 직접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 대표는 “7월7일 소명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다”면서 “이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수습)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걸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계속해서) 길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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