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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G7 정상회담

러, G7 회담 직전 키이우 폭격…"벨라루스서도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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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민간 시설 타격…1명 사망·최소 5명 부상
쿨레바 외무 "G7, 더 많은 대러 제재로 대응해야"
한국일보

26일 러시아군 미사일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유치원 건물 모습. 러시아군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개막 직전인 25~26일 이틀 연속 키이우를 공격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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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틀 연속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러시아가 키이우 도심을 폭격한 건 지난 5일 이후 3주 만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5~26일 키이우를 비롯해 체르니히우, 수미,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북서부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은 미사일 10여 기를 발사해 키이우 중심가 세브친코 지구 등지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와 유치원 건물 등을 파괴했다. 이번 공습으로 1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이 부상당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상당수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사일 공습을 서방 정상들을 향한 러시아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폭격을 감행한 건 3주 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인을 위협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담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공격과 관련해 "G7 정상들은 더 많은 대(對)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확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7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州) 엘마우성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치 등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담 직전 키이우 폭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야만에 가깝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전날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이래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25일 러시아 공군은 키이우 타격을 위해 전투기 6대를 동원,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모지리 상공에서 X-22 크루즈 미사일 10여 기를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쟁 교전국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비난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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