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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확전은 피하자? 배현진 지각해 악수패싱 피하고, 이준석은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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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발언 시간 동안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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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최고(위원) 아직 안 왔지?"

27일 오전 9시 국회 본관 228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장소에서 취재진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이준석 당 대표가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배 최고위원 자리는 비어있었다. 이 대표는 한기호 사무총장 등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등장했고 참석자들은 역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여전히 배 최고위원의 자리는 비어있는 상태였지만 이 대표는 마이크를 켜고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음 순서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한창 발언을 이어가고 있던 9시 4분께 배현진 최고위원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 최고위원은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뒤쪽으로 돌아 자리에 착석했다. 악수를 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어색한 기류는 계속됐다. 배 최고위원은 옆자리에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와만 대화를 나눴고,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이 챙겨온 전자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지 약 5분만에 이 대표가 먼저 회의장에서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오늘 (백브리핑)할 게 없다"고 말하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간단한 두 가지의 안건을 승인 및 의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관련 공개 토론을 할 충분한 시간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부터 이어온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 구조가 더 깊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배 최고위원이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이 대표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낸 이후 양측은 날선 반응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23일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악수를 건넸지만 이를 이 대표가 거부하고 배 최고위원이 어깨를 찰싹 때리며 당내 갈등 상황의 절정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지난주 충돌 이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 맞냐"고 질타하고 이 대표가 반발했다.

이날 양측이 자제를 한 것은 당내에서 갈등을 보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관련 질문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또 최근 국민의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도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에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4.8%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p 낮아진 수치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0.1%p 높아진 39.5% 지지율은 나타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 밖인 5.3%p지만 6월 1주차부터 4주째 격차가 줄고 있는 양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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