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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日의 일관된 입장 토대로 尹대통령과 긴밀히 의사소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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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관계 정상화 첫걸음 가능성도 있지만 정상화 길 험난"

연합뉴스

대화하는 한미일 정상
(마드리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2.6.29 seephoto@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긴밀히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환영 만찬 자리와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나토 동맹국·회원국 정상회의를 통해 4차례 대면했다.

두 정상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만찬 자리에서 처음 만나 약 4분간 대화했다.

연합뉴스

나토 회의 참석한 한일 정상
(마드리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 뒤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보인다. 2022.6.29 seephoto@yna.co.kr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 측은 당초 미국의 지원을 받아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30분 정도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상정했다.

6월 중순께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준비한다는 구상이었다.

일본 외무성 간부도 이와 관련해 "국제회의를 활용하는 쪽이 허들이 낮다"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한국의 조사선이 독도 주변 해역에서 해양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자민당 내에서 반발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한다.

아사히는 "일본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취하는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측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한일 정상회담에) 제동을 걸었다"고 진단했다.

한일 정상은 공식 회담 대신 짧은 시간 서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한 양국의 발표에 차이가 있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한국 측은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고 전했지만, 일본 측은 "매우 엄중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측의 발표는 한일 쌍방이 노력하자는 의미인데 일본 측 발표는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취지라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리관저의 간부는 "한국 측에서 '볼'(해결 방안)이 넘어와서 진전이 있지 않으면 정상회담은 할 수 없다"며 "이것이 총리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갈등 현안과 관련해 한국 측이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기념촬영 마친 한일 정상
(마드리드=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 태평양 4개국 정상, 옌슨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2.6.29 jeong@yna.co.kr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의 주변 인사는 "총리는 한일 관계를 움직이는데 신중하다"고 전했다.

2015년 외무상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기시다 총리 입장에선 이번에도 한국 측과 타협했다가 합의가 어그러지면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의 만남과 관련해 "한일관계 개선을 향한 첫걸음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정상화의 길은 험난하다"고 진단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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