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훼손 이후 재설치 작업하는 시민단체 |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 날 추모 현수막을 훼손한 주민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40대와 50대 여성 A, B씨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세월호 8주기인 지난 4월 16일 오후 부산 북구 화명동 도로 양옆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현수막을 매단 줄을 끊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나무, 펜스 등에 걸린 현수막 120개 중 60여개의 고정 줄을 가위로 자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수막은 가로 80㎝, 세로 1m가량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추모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당시 지역 시민단체인 '화명촛불'은 세월호 8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경찰에 집회신고를 마친 뒤 현수막을 게시했었다.
사건 당시 설치된 현수막 |
A, B씨는 인근에 사는 동네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세월호 기간에 설치되는 추모 현수막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며 관할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북구 관계자는 "민원의 주 내용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오래 지났고, 참사와 무관한 지역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A, B씨는 현수막을 설치한 시민단체에 끈을 자르는 현장이 발각되자 '북구청에서 시켜서 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북구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북구 관계자는 "현수막 줄을 자르기 전 구청에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온 것은 맞지만 담당자가 합법적으로 설치한 현수막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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