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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3탄, 미투도 먹힌다'...식을줄 모르는 띠부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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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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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대형유통매장에서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포켓몬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2022.6.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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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이나 부록의 인기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른바 웩더독 현상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식품업계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래 2탄, 3탄으로 이어지고 미투 제품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띠부씰(떼었다 붙일 수 있는 스티커) 116종이 새롭게 추가된 포켓몬빵 신제품 3종을 이날부터 시중에 유통시켰다. 종전 159종이 출시된 포켓몬 시즌1에 이은 두번째 버전이다. SPC삼립은 이달 내 출시하는 피자 2종에도 띠부씰을 포함시킨다. 띠부씰로 인한 판매효과를 새로운 제품으로 확대시키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포켓몬빵은 지난 2월말 출시한 이후 지난 6일까지 약 4400만개가 팔렸다. 일반제품의 편의점 기준 판매가격 1500원을 적용하면 6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는 포켓몬빵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2분기 SPC삼립의 베이커리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토대로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8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예상이다.

포켓몬빵은 출시 5개월째 들어섰음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씰의 중고가격은 다소 낮아졌지만 거래가 여전하고 편의점 등 유통 채널마다 매진행렬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까지 띠부씰 모으기에 가세하면서 온가족이 오픈런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었다. 그러다보니 포켓몬빵 증정을 미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묶음판매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흐름을 주도한 MZ세대(1980~2000년 출생) 콜렉터들은 2세대 씰로 관심이 옮아갔다. 주요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2세대 씰 구입 시가와 방법을 묻는 질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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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짱구도 이달부터 띠부씰 3탄 '짱구와 친구들'이 들어간 '츄러스짱구'의 판매를 시작했다. 3탄은 모두 77종으로 츄러스짱구에만 들어있지만 이후엔 오리지널짱구에도 포함시킨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부터 1탄 41종 '세계여행'편을, 지난 4월부터 2탄 30종 '직업여행'편을 내놓은 바 있다. 잠잠했던 1탄과 달리 2탄에서 인기가 폭발해 최근 3개월간 350만개가 팔렸다.

미투 전략을 취하고 있는 다른 제품도 출시와 함께 인기몰이다. GS25가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내놓은 메이플빵은 지난달 17일 출시 이래 18일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마찬가지로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몬스터 캐릭터 80종이 스티커로 들어있다. 메이플빵의 인기로 GS25의 베이커리 PB 브랜드 브레디크의 매출은 전월대비 64% 증가했다.

'스티커'를 벗어난 웩더독의 원조는 단연 스타벅스 '서머 e-프리퀀시'다. 2020년 여름 여의도에서 증정품인 서머 레디백을 받기위해 300잔을 주문한 뒤 한잔만 들고 사라진 사건은 전설로 회자된다. 올여름은 예년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졌지만 강력한 팬덤을 앞세워 오는 11일까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유통업계는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기획 제품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단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 비하면 관련 제품의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면서도 "화제성이나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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