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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유세 중 피격 日 아베 전 총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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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정치가(家) 출신…'아베노믹스'로 지지율 70% 기록

2017년부터 스캔들에 코로나19까지…건강 이유로 퇴임

뉴스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20년 9월16일(현지시간) 퇴임을 위해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 도착하면서 취재진과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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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의 제90대 및 96~98대 총리를 지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역사에서 8년8개월의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지만, 2007년 1차 집권에 이어 2차 집권도 병으로 물러난 데다 연설 도중 피격까지 당하며 '비운(悲運)의 총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 중에 쓰러졌다. 산탄총에 맞아 심폐 정지 상태가 됐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NHK방송 등 일본 매체들은 오전 11시30분쯤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하던 야마토 니시다이 지역에선 총성과 비슷한 소리가 2번 울렸으며,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살인 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명문 정치가(家) 출신…'아베노믹스'로 지지율 70% 기록하기도

아베 전 총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외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安倍寬)도 중의원(하원) 출신이다.

가문의 후광으로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9월26일 전후 52살 최연소 총리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총리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퇴했다. 2007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9월 다시 자민당 총재에 올랐다. 1955년 자민당 설립 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었다. 같은 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다.

2007년 아베 전 총리가 1차 사임한 뒤부터 2012년 2차 집권하기까지 일본의 총리는 5번 바뀌었다. 매년 총리가 바뀌다시피 한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비교적 정치를 안정시키고 현실주의 노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아베노믹스(아베+경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경제정책이다. 한때 그는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76%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재정에 부담이 될 정도로 예산을 사용해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2015년 안보 관련 법을 정비,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했다. 또 미·일 동맹을 굳건히 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는 한 해 동안만 5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7년부터 각종 스캔들에 코로나19까지…건강 이유로 퇴임

아베 전 총리는 임기 동안 6번의 중의원 및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2017년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팔아넘기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2019년 11월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스캔들, 2020년 코로나19 대처 실패 등으로 지지율은 20%대까지 떨어졌다.

그는 2020년 8월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아베 전 총리가 사임한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 문제이지만, 코로나19로 아베 정권이 핵심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동력을 잃은 데다 안보·경제·외교 등 실패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020년 9월16일 건강상 이유로 퇴임하기까지 통산 재임 일수 3188일, 연속 재임 일수 2822일로 역대 일본 총리 중 가장 오랜 집권기록을 세웠다.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들어섰지만, 20명의 내각 각료 중 '아베 각료'만 15명으로 4분의 3을 차지하며 '아베스(아베+스가)' 정권으로 불리기도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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