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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징계 '후폭풍'…與 지도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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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반발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혼돈에 빠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시 당대표 직무대행체제로 돌입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와 갈등이 예상된다. 그동안 조용했던 당 중진들도 징계 이후 각자 목소리를 내면서 사태가 쉽사리 종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자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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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징계위 결정 직후 이 대표는 “징계처분을 보류하겠다”면서 당대표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권 원내대표은 징계기간 이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원내대표가 대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로 상반된 해석으로 당장 11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부터 당대표 업무에 대한 갈등이 예상된다.

11일 최고위에는 이 대표의 불참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주말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징계 직후 언론을 통해 당대표직 유지와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비교된다. 다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는 등 여론 지지기반을 키우며 반격의 힘을 축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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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후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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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의 침묵 역시 직무대행체제 입장 고수로 풀이된다. 당장 11일 최고위원회 주재를 시작으로 당을 빠르게 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당과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만큼 권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게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번 이 대표 징계 상황을 놓고 중진의원들도 하나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전체로는 이 대표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반대로 윤리위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향한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은 SNS를 통해 이 대표가 징계기간 동안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 주력할 것을 권유했다. 정치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고 윤리위 징계는 수용하는 것이 장기적 정치생명 측면에서도 나은 선택이라는 조언이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은 존중하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면서 “권 당대표 대행을 중심으로 집권여당 모습을 갖춰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민 삶을 챙기길 소망한다”고 했다.

반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사태를 윤핵관들의 정치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일 대구에서 가진 북콘서트 자리에서 “경찰 수사도 안 해 증거가 없이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린 것”이라면서 “지금 윤리위원회나 윤핵관들은 조폭과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번 징계와 관련 윤리위 재심 청구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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