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18일 우상호 당시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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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내란사태 이후 성난 민심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재창당에 나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전 의원은 19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에도 (간판을) 바꿀 수밖에 없을 텐데 그 정도로 국민이 변화했다고 믿어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그간 여러 부침을 겪은 국민의힘이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순으로 간판을 바꿔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재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 전 의원은 내란 사태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보인 대응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짚었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선포 뒤, 국회의 계엄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에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이 참여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108명의 의원 가운데 90명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내란에 동조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정치권 안팎에서 받고 있다.
우 전 의원은 “계엄령 해제 자체는 같이 했었어야 했다. (국민의힘 의원) 과반수 이상이 참여했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계엄 해제에 협조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의도가 어떻든 그것은 부끄러워할 일”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장을 체포하고, 자기 당 대표를 체포하려고 하는데 그걸 안 막은 사람들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도 했다.
우 전 의원은 내란 사태 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 온 친윤석열계가 당권을 틀어쥔 상황도 여당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대표가) 보수에 의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그 보수 정당이 과연 국민의 지지를 받겠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힘은 이율배반적인 길을 가고 있다. 당리당략적으로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할 국민정당으로서는 엉뚱한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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