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이틀째 2만명대
거리두기 부활은 없을듯
진단검사·치료제 늘려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이틀 연속 2만명을 넘어선 10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만410명을 기록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바빠진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으로 집계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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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죈다.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의료체계 등 방역대책을 마련해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감염 전파력이 높고 기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회피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검출률이 상승하고 있어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8월 중순 하루 신규확진자가 최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진단검사 규모와 치료제 물량을 대거 확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거리두기 등 고강도 대책 제외될 듯
10일 정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BA.5의 국내 검출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가장 큰 위험요소다. 현재 미국에서는 BA.5가 이미 우세종이 됐다. BA.4와 합치면 검출률은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검출률은 6월 2주 1.4%에서 6월 5주 28.2%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격리의무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방역통제가 사라진 데다 휴가철 이동량 증가,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가동으로 '3밀환경' 조성 및 실내활동 증가 등으로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방역당국은 새로운 재유행에 대비해 국내외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의료와 방역 대응체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해당 방안은 오는 13일 국무총리가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방역 대응책을 검토하고, 의료대응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BA.5가 기존 오미크론 대비 위중증률, 치명률이 크지 않고 현재 관련 지표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 등 고강도 방역정책에는 신중론이 앞선다. 위험성이 낮은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부활할 경우 경제적 피해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유행 확산세를 고려해 오는 13일 코로나19 확진자 7일 격리의무 등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진단검사량·치료제 확보 확대해야
의료계 전문가들도 이번 정부의 대응책이 고강도로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대책을 내놓는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단순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달아 2만명 가까이 나오는 상황은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지금은 검사를 받으려면 돈을 내야 하거나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적당히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5만~6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재유행 상황에서는 진단검사량을 늘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번 방역정책에는 고위험군에 대한 4차접종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한다"면서 "경구용 치료제 등 충분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해 신속하게 투약할 것인지, 중증병상은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최근 일각에서 나오는 방역 컨트롤타워 부재 등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복지부 차관이나 방역 관련기관들은 이미 충분한 전문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만410명으로 전날(2만286명)에 이어 이틀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2배, 2주 전에 비해서는 약 3.3배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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