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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정면충돌 피하며 여론 살피는 이준석[이준석 징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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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불복’ 시사 후 잠행

직무대행체제 공식화 속

대응 방안 놓고 주말 고심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조치 이후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밝힌 뒤 사실상 잠행 상태다. 징계를 수용하라는 당내 압박이 강한 상황에서 일단 정면충돌을 피하고 여론을 살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10일 “(대응 방안을)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까지 고민한 뒤 답을 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징계 처분을 보류하고 법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윤리위 재심 청구 방안 등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징계 불복 의지를 짐작하게 하는 글 2건을 게시했다. 오전에는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려 당대표 책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고, 오후에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라는 가사의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를 공유했다. 당내 기반이 부족한 이 대표가 청년층을 앞세워 여론전을 펼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말 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 대표는 9일부터 이날까지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SNS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 측근들도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일단 여론을 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고위원회는 8일 오후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 징계를 수용하기로 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직 직무대행 체제를 공식화했다. 대행체제에 불복하고 충돌했다가 내홍으로 번지면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그렇게(최고위 참석하는 것)까지 극단적으로 하겠나”라며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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