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에 빠진 어머니, 거액 기부
집안 사정 어려워져 명문대 중퇴…장애 형도 극단 선택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나라시의 한 경찰서에서 지방 검찰청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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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오늘(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범인의 범행 이유에 대해 "초기부터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조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고 선이 그어졌다"며 "실제 집안이 특정 종교와 관련돼 많이 불행한 가정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형과 살았습니다. 명문고를 졸업한 야마가미는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이 시기에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많은 기부를 하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또 가정불화 탓에 장애가 있던 형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야마가미는 대학을 그만두고 3년 계약의 해상 자위대원이 됐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역 후 실업자 생활을 이어오던 야마가미는 1년 전부터는 공사장에서 일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총을 맞고 숨지기 직전 나라현 나라시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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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베 전 총리 같은 경우 많은 음성적인 종교와 관련이 있다"며 "거기에서 정치자금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종교 단체 측은 언론에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예전에 신자였으며 지금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의 어머니가 얼마를 기부했고, 언제까지 종교활동을 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도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살해하려고 했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 전 총리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목표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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