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데이터 이용량 23~27GB…저가·고가 요금제 외에 선택권 없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통3사 CEO에 조속 출시 당부하며 급물살
SKT ‘월 5만9000원에 24GB’ 요금제 제출…KT·LGU+도 출시 계획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1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종호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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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이동통신업체들이 내놓은 요금제는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구간이 아닌 싸거나 비싼 요금제여서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텔레콤은 11일 5G 중간요금제(안)를 확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SK텔레콤은 향후 검토 과정을 거쳐 8월 초쯤 중간요금제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통3사 CEO들과 만나 5G 요금제 다양화, 5G 커버리지 확대·품질 개선, 신산업 투자 확대 등을 논의했다. 그는 “국민 필수재인 통신서비스의 접근권 제고와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용자 수요에 맞는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중간요금제 출시를 압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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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KT·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이 이날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것과 유사한 중간요금제를 8월에 신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중간요금제 출시를 미뤄왔다. 하지만 정부 압박에 뒤늦게 중간요금제를 내놓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 이통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15GB 미만(월 5만5000원 안팎), 100GB 이상(6만9000원 이상)으로 양분화돼 있다. 반면 5G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주로 23~27GB이다.
하지만 15GB 이상~100GB 미만 구간 요금제는 없다. 사실상 100GB 이상 데이터를 쓰는 이용자가 많지 않음에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요금제가 5G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데이터 사용량 등에 따라 요금이 계단식으로 촘촘히 설계된 4세대(LTE) 이동통신 방식이 5G 서비스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5G 서비스 이용자 대부분이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게임 등을 즐기기 때문에 저용량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수요 자체가 낮다고 반박해왔다.
SK텔레콤이 이날 제출한 요금제에는 월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10GB와 100GB의 중간이 24GB인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장관과 CEO 간담회에서는 연내 5G 커버리지 전국 85개시 주요 읍·면 확대, 신속한 농어촌 공동망 구축과 상용화 추진, 실내 5G 품질 개선 노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통3사는 서울·수도권 등에는 5G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품질 불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농어촌 공동망 구축으로 채워야 할 빈칸도 많은 상황이다. 5G 전국망은 2024년에나 완성될 예정이어서 비싼 요금제 대비 이용자 만족도 또한 높지 않았다. 이통3사는 이날 농어촌 공동망 구축이 완료된 일부 지역에서는 개통을 앞당겨 7월 중에 조기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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