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일본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총을 손에 쥐고 있다. /AP=뉴시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피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불행한 가정사가 조명됐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마가미의 범행 이유에 대해 "초기부터 (범행 이유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조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는 선이 그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집안이 특정 종교와 관련되며 여러 불행한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야마가미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의 어머니가 사업을 물려받아 경영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빠지면서 많은 기부 활동을 하게 됐다.
야마가미는 당시 명문고를 나와서명문 대학까지 진학했지만 집안 재정이 어려워져 학교를 중퇴하게 됐다. 설상가상 장애가 있던 형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야마가미는 대학 중퇴 후 3년 계약의 일본 해상 자위 대원이 됐으나 적응하지 못하면서 그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역 후에는 실업자 생활을 이어가다 1년 전부터는 공사장에서 일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아마 자신의 불행한 일생이 특정 종교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종교 지도자를 겨냥했지만 이후 아베 전 총리를 겨냥하는 것으로 전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현지에서 이 특정 종교로 지목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은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였으나 현재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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