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웨이브 넘고 토종 1위 OTT 오를 전망
콘텐츠, 마케팅 시너지 통해 넷플릭스와 경쟁
티빙과 시즌 로고. 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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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CJ ENM의 티빙(TVING)과 KT의 시즌(seezn)이 합병한다. CJ의 콘텐츠와 KT의 가입자를 합해 국내 시장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고 있는 넷플릭스를 따라잡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은 것.
티빙에 시즌 콘텐츠 들어가고, KT폰에 티빙 선탑재 전망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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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티빙은 이사회를 통해 케이티 시즌의 흡수 합병안을 결의했다.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두 회사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에 KT의 마케팅 역량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합할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①티빙 애플리케이션(앱)에 시즌의 서비스가 들어가고 ②통합 티빙 앱은 KT 이동통신 가입자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빙'과 '시즌'이 합쳐지면 가입자 수 기준으로 SK텔레콤과 공중파 방송3사가 손잡고 만든 웨이브(wavve)를 제치고 토종 1위 OTT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OTT 시장 1위는 1,117만 명 월간 활성화 사용자(MAU)를 확보한 넷플릭스다. 웨이브는 423만 명으로 국내 OTT 중에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티빙과 시즌의 MAU는 각각 401만 명, 157만 명 정도다.
합병 이후 KT 가입자의 스마트폰에 티빙 앱이 기본으로 들어가면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티빙이 웨이브를 넘지 못한 중요한 이유로 꼽히는 것이 다름 아닌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영향력이었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 통합도 이어질 계획이다. 특히 최근 KT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오리지널 드라마인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연이어 흥행함에 따라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최강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CJ ENM과 손을 잡음으로 인해 날개를 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OTT 이용자 줄어도 '쩐의 전쟁' 필요..."통합 움직임 이어질 듯"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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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티빙과 시즌의 통합을 시작으로 OTT 시장에서 합종연횡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전체 OTT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콘텐츠 확보를 위한 '쩐의 전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1분기 넷플릭스의 경우 유료 회원이 직전 분기 대비 20만 명 줄었으며, 2분기에는 200만 명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국내 업체들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콘텐츠웨이브의 경우 영업 손실이 5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229% 늘었다. 티빙 역시 영업 손실이 전년 대비 1,149% 증가한 762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말고 나머지 업체들은 콘텐츠 사업에 큰돈을 투자할 힘이 없다"며 "반면 가입자당 2, 3개의 OTT를 이용하는 만큼 업체들끼리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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