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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소방관' 주원, 곽도원과 나눈 대화 고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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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소방관'으로 스크린 복귀
"나도 모르게 사명감 생겨"… 작품 향한 애정
한국일보

주원이 '소방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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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은 '소방관'의 홍보 일정을 마친 뒤 곽도원에게 연락했다.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였던 곽도원은 불참한 상태였다. 주원은 '소방관'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썼던 의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곽도원 몫까지 최선을 다해 홍보하겠다고 했단다. '곽도원 리스크' 속 주연 배우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최근 주원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소방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주원이 맡은 역할은 철웅이다. 철웅은 서부소방서에 첫 발령받은 신입 소방관이다.

작품에 담긴 소방관의 마음


주원은 소방관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소방관은 목숨을 걸고 불 속에 들어간다. 사회초년생 철웅이는 '왜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 들어가나'라는 의문을 품는다. 철웅이처럼 처음에는 용기가 없었지만 의문을 이겨내고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이 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나도 모르게 생긴 사명감과 전달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방관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주원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많다. 여러 신고 전화가 있지 않나. '몸을 못 움직이겠다'고 해서 갔지만 귀찮아서 안 움직이는 사람이었다거나, 바나나 우유를 냉장고에서 꺼내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는 등의 경우가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제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말도 안 되는 일 때문에 출동한 시간에 다른 사건이 터질 수 있다. 소방관분들이 정말 답답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음주운전 논란' 곽도원과의 연락

한국일보

주원이 곽도원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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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출연자 곽도원은 2022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작품의 개봉 시기가 예정보다 미뤄져 2024년 관객을 만나게 된 가운데 주원은 "(곽도원 형의 이슈로) 아쉽고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촬영할 당시에 소방관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다같이 불속에서 촬영했다. '이 진심이 전달돼야 할 텐데' 싶더라.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도원이 형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주원은 '소방관' 관련 행사를 마친 후 곽도원에게 연락해 자신의 속내를 전했단다. '소방관'에 담긴 배우들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형이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이면 좋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속상하다고 했죠. 이게 진섭(곽도원)만이 아닌 소방관 모든 분들의 얘기인 만큼 형 몫까지 제가 최선을 다해 홍보하겠다고 말했어요. 형은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고 답했습니다."

주원의 알찬 연말


촬영장의 화재 현장은 주원에게 육체적인 피로를 안겼다. 그는 "불의 뜨거움도 있었지만 의상을 입고 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부분도 힘들었다. (장비가) 25kg 정도 되는데 그런 걸 착용하면 둔해진다. 전체적으로는 꾸밈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소방관의 환경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그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찍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곽경택 감독은 현장을 든든하게 지켰다. 주원은 "작업을 하며 감독님께서 어떻게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존경받고 계신 것인지 이해하게 됐다.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억지 연기를 안 시키신다. 감독님이 현장을 만들어 주시니까 (배우는) 들어가서 말만 뱉으면 됐다. 어떤 현장보다 즐거웠다"고 전했다.

주원은 올해 마무리를 '소방관'으로 하게 돼 행복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연말에 영화를 홍보하며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게 좋다. 어느 해보다 알찬 연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굵직한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온 그가 가진 배우로서의 목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작품이 항상 제게 오는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관객분들께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려 노력하는 것이 배우로서의 책임 같아요. 꾸준히, 오랜 시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4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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