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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원포인트건강] 켄타우로스·원숭이두창에 몸살 앓는 지구촌…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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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확산되고,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병 위험이 지구촌 전반에 퍼져가면서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보건당과 제약·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17일 원숭이두창 관련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5월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온 이후 두 달새 환자수가 1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은 현재 유럽지역에서 확산세가 강하다. 북미지역에서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국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확산세도 문제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변이 출현도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알려진 일명 '켄타우로스'(BA.2.75)가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 중인 60대로, 이날 BA.2.75가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발생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정밀 검사를 통해 이날 BA.2.75가 확인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 여행력은 없었다"며 "이는 이미 지역 사회에 전파돼 있는 BA.2.75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BA.2.75는 BA.2(스텔스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로, 인도에서 5월26일 최초 발견됐다. 이후 미국,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발견되며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인도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종류 중 BA.2.75 점유율은 6월20일 7.9%에서 일주일만인 같은 달 27일 51.35%로 상승하며 우세종이 됐다. BA.2.75 발생 누적 건수는 14일 기준 인도 90건, 영국 11건, 미국 5건 등 119건이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BA.2.75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와 BA.4보다 면역 회피 특성과 감염 전파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하위 변이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는 것이 면역 회피 특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유행 상황이 악화하면 8월 중 30만명에 육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BA.5가 우세종으로, 재유행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전파력과 면역 회피 성질이 더 센 변이인 BA.2.75까지 동시에 발생하면서 방역대책 가동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 등을 종합해보면 BA.2.75 감염자들은 대체로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추가 접종,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 대책을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정부도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과 관련해 감염발생 통제보다 위중증 사망 최소화에 방점을 찍었다. 백신과 치료제를 유행 상황에 맞춰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숭이두창과 켄타우로스 확산 조짐이 본격화하면서 범용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주요 국내 제약사들이 임상 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라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먹는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CP-COV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항염증제 '덱사메타손'과의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CP-COV03는 세포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세포 내 오토파지 촉진으로 세포 스스로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바이러스 질환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약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인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에서 임상참여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한 1라운드 투약절차를 순조롭게 마침에 따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데이터안전성 모니터링위원회(DSMB)로부터 심의받을 예정이다. DSMB는 CP-COV03의 임상2상 1라운드 결과를 토대로 약물의 안전성 등을 검토한 뒤 임상 재개 여부를 권고한다. DSMB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임상 환자 모집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1라운드 임상 환자 36명은 위약군 12명과 시험군1(300mg) 12명, 시험군2(450mg) 12명으로 나뉘어 투약이 진행됐다. 투약 후 환자들에게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SMB 심의에서 현대바이오에 코로나19 임상 재개 권고가 나오면 CP-COV03의 임상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바이오는 DSMB 심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CP-COV03의 임상2상 진행 속도를 더욱 내기 위해 임상시험 실시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임상 3상을 지원해온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지난 4월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재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산하의 국가감염병임상지원사업단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컨소시엄(6개 병원)을 비롯해 고려대안암병원, 서울성모병원, 경북대병원, 아주대병원 컨소시엄 등 5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한 5개 컨소시엄에 34개 주요 병원이 임상수행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현대바이오는 또 베스티안병원, 김포우리병원으로만 돼 있는 임상수행기관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을 추가할 예정이다. 고대안산병원은 이달부터 임상 참여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현대바이오는 이들 병원 외에 지방의 일부 대형병원도 임상수행기관으로 추가 선정하기 위해 접촉중이다.

회사 측은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팍스로비드만 해도 최근 약물 내성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는 등 아직 안전하고 효능 좋은 치료제는 없는 상태"라며 "혁신적 메커니즘을 지닌 CP-COV03는 안전하고 효능이 좋은 데다 내성에도 훨씬 자유로워 게임체인저급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기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러스 변이에 관계 없이 효력을 발휘하는 멀티 타켓 약물인 CP-COV03을 코로나19 치료제에 이어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로 용도를 순차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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