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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요도 압박, 로봇시스템 고속·고압 물 분사로 안전하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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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비대증 최신 수술법

중앙일보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길명철 원장은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의 경우 로봇시스템을 활용해 기존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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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노화 증상 하나를 더 겪는다. 전립샘비대증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립샘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빈뇨·야간뇨·잔뇨감 등 하부요로 증상이 생긴다. 중장년층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소다.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약물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기가 온다. 환자는 치료법을 바꿔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이때 환자가 권유받는 치료법은 수술이다. 전립샘비대증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호전했다가 재발한 경우, 또 방광 결석이 있는 경우 수술이 고려된다. 하지만 환자들은 수술을 기피하곤 했다. 조직 손상, 출혈, 부작용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의 대표적인 수술법인 경요도적 전립샘 절제술(TURP)은 요도에 방광 내시경을 삽입한 뒤 열이 있는 후크를 이용해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샘 조직을 긁어내는 방식이다. 효과는 크지만 수술 과정에서 요도와 사정관이 손상되거나 요실금·발기부전·성기능장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혈관·신경 안 건드려 합병증 없어



이런 이유로 최근 개발된 것이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이다. 로봇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통해 수술 부위를 보면서 열에너지 대신 고속·고압으로 분사되는 멸균 식염수로 전립샘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집도의가 초음파 영상과 표준 카메라 영상을 통합해 전립샘의 크기와 부피를 확인하면서 절제 각도, 치료 윤곽선 등 수술 영역 지도를 생성한다. 그러면 로봇시스템이 정확하게 해당 부분만 절제한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길명철 원장은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은 가열하지 않은 물의 힘을 이용해 혈관이나 신경은 건드리지 않고 미리 지정한 부위만 정확하고 깨끗하게 절제할 수 있는 정교한 수술”이라며 “로봇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혈관·신경 등 전립샘 외 다른 조직 보존이 가능하고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고 말했다.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검증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은 기존 경요도적 전립샘 절제술 대비 사정장애 등의 부작용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 가능한 부작용도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2014년 12월 유럽 CE 인증, 2017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립샘비대증 치료 분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CE·FDA 인증으로 안전성도 검증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은 최근 주목받는 전립샘결찰술(유로리프트)이 제한적인 환자에게도 최적의 선택지다. 전립샘결찰술은 전립샘 조직 절제 없이 특수 금속 결찰사로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시술을 말한다. 시술 시간이나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 및 입원 부담이 적어 많이 적용되고 있는 시술이다. 길명철 원장은 “전립샘결찰술이나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 모두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라며 “다만 전립샘이 80g 이상 혹은 150g까지 커졌거나 방광 위로 돌출한 모양이라면 전립샘결찰술로는 치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받을 땐 경험 많은 집도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완성도를 높이고 환자 개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원장은 “수술과 시술 모두 정밀하고 섬세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워터젯 전립샘 절제술은 전립샘 절제 부위를 설정하는 것부터 절제하는 과정까지 모두 집도의 경험에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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