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이나 35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성인병이나 골관절염, 수면무호흡증, 월경 이상, 발기부전 등이 동반될 확률도 높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40~70세 성인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 체중군에 비해 고도비만군에서 동반 질환의 수가 2배 많았고, 60세 미만 중년 고도비만군에서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고도비만이나 초고도비만 환자는 단순 비만이나 과체중과 달리 유전적 혹은 호르몬 등의 원인으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체중이 증가한다. 식이 조절 및 운동치료를 동반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 감량이 이뤄지지 않는다.
고도비만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고도비만 수술은 자칫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환자 대부분은 수술받지 못한 상태가 더욱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
또한 2019년 1월부터는 BMI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같은 합병증이 있다면 본인부담금 20% 수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대사비만수술은 섭취제한 방법과 섭취제한 및 흡수억제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섭취제한 방법 중 최근 가장 널리 이뤄지고 있는 것은 위소매절제술이다. 위 외관의 곡선을 따라 바나나 모양 같이 절제해 남은 위를 튜브 형태로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 평균 25~30%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수술 5년 후 당뇨병 관해율도 66% 정도로 좋다. 다만 수술 후 시간이 오래되면 위 용적이 수술 직후보다 3분의 1 정도 늘어날 수 있다.
섭취제한 및 흡수억제 방법의 대표적 수술법은 루와이 위우회술이다. 가장 적극적인 대사비만수술이다. 위 용적을 30㏄ 정도만 남기고, 음식물이 흡수되는 소장도 수술로 우회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과 제2형 당뇨병 개선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수술 난도가 높고, 위암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남은 위에 대한 내시경 추적 관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루와이 위우회술의 경우 약 61.6%의 초과체중 감소율을 보이는데, 수술 후 중장기 추적 결과에서 위소매절제술도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
박지현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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