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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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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40대도 안심 못 하는 황반변성, 루테인·베타카로틴으로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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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에 도움되는 영양소

중앙일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5세다.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노인성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중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눈 건강이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시력이 떨어질수록 치매나 낙상, 우울증 발생 위험이 커져 삶의 질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황반, 빛·색상 감지하고 시력 관장



황반변성은 당뇨망막증, 녹내장과 함께 국내 3대 실명 질환으로 분류된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부는 망막 중심부에서 사물을 보는 데 주된 기능을 하는 신경 조직이다. 빛과 색상을 감지함으로써 시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개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하면 황반에 변화가 온다.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는 증상이 황반변성이다.

이처럼 노화 탓에 발생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21년)에 따르면 전체 황반변성 환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약 82%다. 최근엔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40~50대는 6만2129명으로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황반변성의 주요 발생 원인은 망막 노화다. 흡연이나 고지혈증, 비만, 자외선 노출 등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 꼽힌다.

문제는 황반변성으로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처럼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황반은 시신경 세포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시야 가운데가 검게 보이면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다. 황반변성이 생기는 망막·맥락막은 회복이 어렵고 재생도 불가능하다. 예방하려면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도달한 자외선은 황반에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처럼 자외선이 강한 날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땐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을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금연도 필수다. 맥락막은 안구를 감싸는 중간층으로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흡수해 분산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근데 흡연은 맥락막 순환에 손상을 일으켜 혈중 항산화 물질의 농도를 떨어뜨린다. 맥락막 혈관을 수축시켜 망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고혈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도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된다. 눈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는 40대부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권장된다.

먹을거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식품 섭취로 황반 색소량을 늘려 시력 기능을 강화하고 황반변성과 같은 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망막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선 눈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야 한다. 산화 스트레스는 활성산소가 산화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땐 항산화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게 효과적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눈연구소의 연령 관련 안 질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항산화 영양소 섭취가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을 줄이고 루테인 등 불포화지방산을 함께 복용할 시 황반변성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항산화 영양소 보충해 눈 질환 예방



루테인은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의 구성 성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줄기 때문에 평소 꾸준하게 보충하는 것이 황반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다만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외부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 루테인은 마리골드나 시금치, 케일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었다.

베타카로틴도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 중 하나로 비타민A의 전구체다. 당근·단호박·살구 등 노란색이나 주황색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다. 하지만 이런 음식만으론 계속 감소하는 황반 색소를 충분히 보충하기가 어렵다. 이땐 루테인·베타카로틴 등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루 루테인 10~20㎎, 베타카로틴 0.42~7㎎ 섭취를 권장한다. 최근엔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을 한번에 먹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도 있어 간편한 섭취를 돕는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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