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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30대부터 무너지는 허리, 한방통합치료로 바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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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

중앙일보

부산자생한방병원은 침을 비롯해 추나요법·한약·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척추 질환을 비수술적으로 치료한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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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화장품 회사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모(34)씨. 그는 사무와 각종 시료를 관찰하고 옮기는 작업에 목이 뻐근한 경우가 많았지만 한숨 자면 멀쩡해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목 통증이 이어져도 목을 ‘우두둑’ 소리 나게 돌려주면 괜찮아졌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출근 준비를 하다 갑자기 허리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경험했다. 가까운 병원을 찾은 결과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에 목 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까지 진단받았다. 팔·허벅지의 저릿함을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3개월간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래도 김씨는 젊은 나이에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다. 통증을 참다 못해 지난해 11월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자생한방병원을 찾았다. 3주간의 집중치료와 나머지 2개월간의 통원치료가 이어졌다. 그 결과 거동조차 불편했던 내원 당시와 달리 이젠 일상을 되찾았다. 그는 “항상 목·허리 통증뿐 아니라 두통까지 시달렸는데 지금은 일상생활 중 통증이 없어져 편안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미노처럼 번지는 구조 문제부터 교정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는 서로 연관성이 큰 질환이다. 단짝처럼 따라온다. 경추(목뼈)와 흉추(등뼈), 요추(허리뼈)가 척추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다. 서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척추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부위의 역할을 다른 부위에서 대신하기 위한 보상 작용이 일어난다. 결국 한 곳의 문제로 주변 근육·인대·디스크가 약해지면서 도미노처럼 번진다. 실제로 김씨처럼 목·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두 가지 이상의 ‘복합 척추 질환’을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사고나 외상보다는 일상의 잘못된 자세로 발생한다. 척추 자체가 약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한창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는 30대부터 본격화한다는 점이다. 복합 척추 질환이 젊은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은 “머리에서 꼬리뼈까지 하나의 척추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목에 통증이 있다면 그것은 목만 아픈 것이 아니라 결국 척추 전체가 아픈 것”이라며 “거북목(일자목)만 보더라도 자연스러운 척추의 S자 굴곡을 점점 일(一)자형으로 변형시켜 전신 불균형을 가속한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추 질환 치료=수술’이 당연시되던 시절부터 30여 년 동안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발전시켰다. 특히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과 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정립했다.

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는 우선 척추와 근육, 인대 등의 전체적인 상태를 파악한다. 불균형 상태가 지속하면 특정 부위에 심한 부하가 걸려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척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과 염증을 부른다. 이런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추나요법이다. 한의사가 불균형 상태에 놓인 뼈와 관절, 근육, 인대 등을 확인하고 손 또는 신체 일부로 밀고 당겨 교정하는 치료다. 척추 전반의 근본 치료이자 예방 조치인 셈이다. 추나요법은 안전성, 효과성, 경제성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침과 약침은 각 질환에 대한 근본치료에 활용된다. 바로 염증 해소와 근육·인대 강화다. 자생한방병원 대표 약침인 ‘신바로 약침’에는 ‘신바로메틴’ 성분이 함유됐다. 골관절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손상된 뼈와 신경의 재생을 돕는 효과가 밝혀져 2003년 미국 물질 특허를 획득한 성분이다. 또 환자 체질에 맞게 처방되는 한약은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만 치료해서는 ‘땜질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김하늘 병원장은 “한방통합치료는 각 치료가 모여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특히 질환의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치료 이후의 효과도 더 오래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척추 통증·기능 개선 효과 과학적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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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자생한방병원은 침을 비롯해 추나요법·한 약·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척추 질환을 비수술적으로 치료한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과 지속성은 연구로 입증됐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학술지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실린 연구에서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 디스크 환자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전 각각 4.39, 7.42로 중등도였던 요통·하지방사통 시각통증척도(VAS, 0~10점)가 1.15와 0.88로 개선·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능장애지수(ODI, 0~100점)도 치료 전 41.36에서 치료 6개월 후 11.84, 10년 이후에는 11.26점으로 좋아졌다. 이에 환자의 95.8%는 한의통합치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 병원장은 “30~40대 젊은 복합 척추 질환자의 경우 젊음을 맹신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오래 지나 퇴행이 진행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계획을 세우기도 어렵기 때문에 가벼운 통증이라도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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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째 내려오는 한의사 가문의 척추 질환 비수술 치료 노하우를 과학화·표준화를 거쳐 한방통합치료로 완성한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서부산 지역에 ‘부산자생한방병원’을 열었다. 지역적 요소를 고려할 때 부산자생한방병원 개원의 의미는 크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장에게 병원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Q : -지난 5월 부산자생한방병원이 개원했다.

A : “서부산은 주변 김해·거제 등과 통하는 부산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그만큼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다. 개원 소식에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Q : -부산자생한방병원의 강점은 무엇인가.

A : “풍부한 임상 경험과 함께 최적의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는 한·양방 협진 시스템이다. 2006년 미국 하버드의대 오셔연구소가 척추 질환 진료에 적합한 우수 치료 사례로 선정한 시스템이다. 심한 통증으로 거동조차 힘든 환자에겐 응급 침술인 동작침법(MSAT)을 시행한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개발한 동작침법은 침을 주요 혈자리에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 주도하에 환자를 능동·수동적으로 운동시키는 치료법이다. 동작침법은 세계적 학술지 ‘통증(PAIN)’에도 소개돼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높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Q : -최근 젊은 척추 질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A : “척추 문제의 시작은 자세다. 그러나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현대인을 찾기 드물다. 진통제나 파스 등은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 일부 환자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수술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침습적 처치는 결국 척추에 손상을 입히고 약하게 만든다.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척추 질환 대부분은 비수술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퇴행이 시작되면 치료에 대한 반응이 줄어드는 만큼 젊고 초기일수록 치료 효과가 크다.”

Q : -목표를 듣고 싶다.



A : “먼저 부산시 서부 권역에서 꼭 필요한 거점 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척추·관절 치료를 통한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더불어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 상생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차적으로 K-medi 활성화를 위한 역할도 염두에 두고 있다. 부산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글로벌 허브 도시다. 김해공항에서 불과 15분 거리라는 뛰어난 접근성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서 연평균 2000여 명의 해외 환자를 진료하며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해 알려왔다. 2017년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병원에 의료진과 인프라를 파견해 한방클리닉을 운영했고, 최근 해외 한의학 홍보와 환자 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한의학을 낯설어하는 외국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노하우가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자생한방병원이 K-medi를 대표하는 성지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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