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훌쩍 넘었다.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일일 확진자 규모는 근 석 달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35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새 확진자 규모는 지난 4월 27일의 7만6787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크다. 한 주 전인 지난 12일 3만7360명의 1.97배, 두 주 전인 지난 5일 1만8147명의 4.05배다. 매주 새 확진자 수가 두 배씩 불어나는 '더블링'의 영향이 누적되면서 의료계 예측대로 확진자 규모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새 확진자를 감염 경로별로 보면 국내 발생 7만3231명, 해외 유입 351명이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새 확진자는 4만2240명(57.7%)이었고 비수도권이 3만991명(42.3%)이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주에는 14~15만 명, 그 다음 주에는 28만 명 규모로 하루 확진자 수가 불어날 수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도 이미 이 같은 수준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정부가 당초 예상한 규모(20만 명)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행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새로운 유행의 중심에는 오미크론 BA.5 변이가 있다. 의료계는 BA.5가 이달 말~다음달 초순 즈음에는 검출률 50%를 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에서 BA.5보다 전파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BA.2.75 변이(켄타우로스)까지 검출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지난 14일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감염자로부터 BA.2.75의 국내 첫 변이가 확인됐다. 해외 이력이 없어, 이미 BA.2.75의 국내 유행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 가능한 대목이다.
BA.5 유행이 정점을 찍은 후 곧바로 켄타우로스 유행이 또 다시 정점을 찍는 쌍봉형 유행곡선이 그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새 유행의 정점 구간은 더 길어지고, 정점 수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이 같은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두 변이의 유행이 정점으로 치닫는 8월에는 유행 규모가 당초 정부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사실상 거리두기 제한이 없는 현 방역 체제로 이 같은 유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일단 방역당국은 유증상자의 검사 수를 늘리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수를 다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백신 4차 접종을 시행해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 전이를 방어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50대 이상자의 4차 접종이 시작된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백신도 뚜렷한 대책이 될 수 없어 유행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짐에 따라 거리두기 강화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3일 만에 최대인 7만358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전날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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