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끝난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 여파 지속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보다는 달러 약세와 공급 불안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2달러(1.58%) 오른 배럴당 104.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1.08달러(1.0%) 상승한 배럴당 107.35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는 7월 8일 이후, 브렌트유는 7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원유 증산 협상에 나섰지만 만남은 성과 없이 끝났다.
사우디의 5월 하루 원유 수출량은 705만 배럴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OPEC과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시장 상황을 계속 평가하면서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초반 유가는 경제지표 약세와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정유사의 정제 마진인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들은 “크랙 스프레드가 4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제품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원유 재고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오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일 오전에 원유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투데이/정영인 수습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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