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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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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계란 5개 먹겠나"…유산균 회사, 미쉐린 셰프 부른 까닭 [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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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토핏부터 프로메가까지,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으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주도해온 종근당건강이 의외의 행보에 나섰다. 간편식이다. 코로나로 급성장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식품업계의 인재를 모아 신사업본부를 꾸렸다.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종근당건강의 김호곤(66) 대표는 “건강하면 맛이 없다는 생각을 바꿔줄, 건강간편식이라는 타깃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를 직접 만나,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이유와 차별화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호곤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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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종근당건강 대표가 건강간편식으로 식품 업계에 도전장을 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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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경쟁이 치열한 간편식 시장에 도전하는, 종근당건강만의 차별화 전략이 궁금합니다.

종근당건강의 뿌리는 건강이죠. 그래서 우리가 하는 건 화장품이든, 먹거리든 건강에서 연결돼요. 지난해 출시한 뷰티 브랜드 ‘CKD’를 예로 들면, 컨셉이 뉴트리칼(영양)이에요. 콜라겐, 비타민C, 히알루론산 등 주로 섭취해온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성분을 피부에 바를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식품 역시 기존의 폭넓은 간편식 시장에서 '건강’에 주목했어요. 일반적인 식사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의 일상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테이스틴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맛을 뜻하는 테이스티(Tasty)와 영양을 뜻하는 뉴트리션(Nutrition)의 합성어로, 다양한 영양소를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Q : 건강은 범위가 포괄적인데요, 특히 어떤 영역에 집중하셨나요.

여러 영역 중 첫 번째로 단백질에 집중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시대가 시작된 일본을 분석하니, 가장 큰 문제가 노인들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이었어요. 실제로 골격을 지탱하는 근육량은 40세부터 매해 평균 1%가량 감소하는데, 여기에 운동을 안 하고 단백질 섭취가 줄어드니 활동성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죠. 시니어 연령대에서 책 '연금보다 근육'이 큰 인기를 끈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도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죠. 특히 노화로 인한 골격근 감소를 당연히 여겼던 과거와 달리, 이를 사코페니아(Sarcopenia)라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어요.

영양실태조사에 따르면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고 있지만, 단백질과 칼슘 섭취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단백질은 체중 1㎏당 1g을 먹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60㎏의 성인은 1일 6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평균 1일 섭취량이 20g 정도 부족합니다. 단백질 20g을 섭취하려면 달걀 5개를 먹어야 하는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 부족한 20g을 테이스틴의 간편식이나 간식 등으로 간편하게 섭취하도록 만든 거죠.

Q : 단백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죠.

맞아요. 저희도 그 부분에 주목했어요. 과거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주로 먹었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근육 건강을 위해 단백질 섭취를 필수로 인식할 정도로 붐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 액상이나 가루, 바 등 다양한 타입의 단백질 제품이 출시됐죠.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얘기죠. 다만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니 단백질은 꼭 먹어야 하는데 맛이 없다는 답변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 단백질을 맛있고, 손쉽게 한 끼 식사로도 대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목표를 정했습니다."

Q : 건강과 간편식이라는 두 단어가,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데요.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죠. 테이스틴은 건강을 생각해 '할 수 없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데 먹기 편리한 간편식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 연구뿐 아니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와 협업해 설계했어요. 먼저 미쉐린 2스타인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와 주옥의 신창호 셰프와 협업해 레시피를 설계해 맛에 전문성을 부여했습니다. 덧붙여 건강과 관련된 측면은 임상영양학박사인 임경숙 식품영양학과 교수님의 자문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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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건강에서 새롭게 출시한 건강간편식 '테이스틴'은 한끼 식사대용인 다이닝밀과 두부리또, 곤약밥과 간편하게 단백질을 스낵으로 즐길 수 있는 단백질구이칩과 단백질칩까지, 종류가 다양해 필요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사진 종근당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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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맛을 말할 때 재료를 빼놓을 수 없죠. 맛을 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재료를 사용하셨나요.

맛을 결정하는 건 좋은 원료죠. 원료가 좋지 않은데 맛있게 만들기란 어려우니까요. 아들이 신병훈련소에 있을 때 면회를 갔다가 밥을 먹으려고 동네 주민에게 물어서 찾아간 막국수집이 있는데요, 허름한 곳이었는데 막국수에 양념이 거의 안 보이더라고요. 주변의 다른 식당들은 양념 범벅이었는데, 제가 간 곳은 면 자체에 자신이 있는 집이었죠. 실제로 맛은 최소한의 좋은 재료로 만드는 거잖아요. 테이스틴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두부·닭가슴살과 곤약 등 고단백 저칼로리 원료들을 기본으로, 비타민·아연·식이섬유 등과 같은 기능적 성분, 현미, ·귀리·곤드레·버섯 등 가공 과정을 최소화한 원물 식재료를 활용해 만들었어요.

Q : 제품의 가짓수가 다양한데요. 각각의 특징을 설명해주세요.

제품은 크게 HMR(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식사 대체 식품)과 CMR(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나눴습니다. 먼저 HMR엔 단백질을 주 영양소로 식이섬유를 더한 '단백질 다이닝밀', 동식물성 단백질을 기본으로 비타민 B6를 소스에 더한 '단백질 브리또', 곤약의 비린 맛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영양을 더한 '곤약밥'이 있습니다. CMR엔 닭가슴살과 두부만으로 만든 단백질 구이칩, 쌀가루·통밀가루로 만든 단백질칩 등이 있어 한끼 식사 대용이나 간식 등 기호나 컨디션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Q : 생각하고 있는 테이스틴의 핵심 타깃은 누구일까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열정적이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2030 여성입니다. 다이어트에도 관심이 높은데, 다이어트할때 단백질 섭취는 필수잖아요. 무엇보다 간편식이 익숙해요. 테이스틴이 선보인 브리또나 커리, 채소구이 등의 메뉴도 선호하죠. 물론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사람을 '테이스티너'로 정의하고, 나 홀로 세대, 시니어, 학생, 직장인 등 모든 연령층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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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틴의 주요 타깃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2030여성이다. 사진 종근당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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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타깃 연령이 기존의 건강기능식품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판매를 해온 만큼 유통에 대한 노하우도 있을 거 같은데요.

각 유통 채널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큐레이션 해서 판매할 계획입니다. 특히 핵심 타깃인 2030여성의 소비 행동 유형에 기반해, 초기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연말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고요. 단순히 판매뿐 아니라 테이스틴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델 에이전시인 에스팀의 E-studio 수강생들과 함께 웹드로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모델 지망생들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소개할 계획입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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